동남아 최대 차량호출 및 음식배달 전문업체 그랩이 나스닥에 상장한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이하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이다.
그랩이 13일 알티미터 그로스와 396억 달러 규모 스팩 합병에 합의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그랩과 알티미터의 이번 거래는 스팩 합병으론 사상 최대 규모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랩은 이번 합병이 완료되는 대로 나스닥에서 ‘GRAB’이란 명칭으로 거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 회사다. 특히 스팩은 월가의 전통적인 기업공모(IPO) 절차를 우회하면서 간편 상장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일단 스팩을 상장한 뒤 비상장 유망 기업을 합병한 뒤 해산하게 된다. 다만 이 때 3년 내 합병을 완료해야 한다.
소프트뱅크의 후원을 받고 있는 그랩은 이번 합병으로 45억 달러 가량의 현금을 손에 넣게 됐다. 이 중엔 상장지분 사모투자(PIPE) 40억 달러가 포함돼 있다.
PIPE는 블랙록, 피델리티, 모건 스탠리의 카운터포인트 글로벌펀드와 싱가포르 펀드인 네마섹 등이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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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은 차량 공유 뿐 아니라 음식 배달, 호텔 예약, 온라인 예약, 모바일 결제, 보험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 첫 선을 보였으며,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기도 한다.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8개국 350개 이상 도시에서 1억8천7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