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 소프트뱅크서 2조4천억원 추가 유치

동남아 차량공유업체…"인도네시아 디지털 인프라 구축 가속화"

인터넷입력 :2019/07/29 18:02    수정: 2019/07/30 09:02

동남아시아 차량공유 서비스인 그랩이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달러(약 2조4천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랩은 투자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인도네시아에 차세대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헬스케어 같은 중요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방식을 바꾸는 데 사용된다.

이번 구상은 이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앤서니 탄 그랩 CEO, 리드즈키 크라마디브라타 그랩 인도네시아 사장이 자카르타 메르데카 궁전에서 가진 회담에서 나왔다.

(왼쪽부터) 앤서니 탄 그랩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부 조정장관, 리드즈키 크라마디브라타 그랩 인도네시아 사장.

이들은 기술 분야 투자를 통해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등 향후 몇 년 안에 동남아 최대 디지털 경제국이 되겠다는 인도네시아의 야심찬 포부에 대해 논의했다. 올초 그랩에 14억6천만 달러(약 1조7천억원)를 투자한 소프트뱅크는 인도네시아에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랩과 소프트뱅크는 전기차(EV)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교통 네트워크 구축에 투자하고, 보다 친환경적이고 깨끗한 교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두 기업은 인도네시아의 미래기술 개발과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 지오맵핑(geo-mapping) 솔루션도 개발한다.

그랩은 향후 3개월 이내에 인도네시아에 저렴한 ‘e-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해, 모든 인도네시아인들이 의사와 의료 서비스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랩은 인도네시아에 두 번째 본사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랩의 인도네시아 본사는 자카르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R&D 센터와 동남아 최대 음식배달 서비스인 ‘그랩푸드’ 사업을 위한 그랩의 제2본사가 될 예정이다.

그랩

그랩의 제2본사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랩-쿠도(Grab-Kudo)’ 에이전트 같은 소규모 기업가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그랩은 동남아의 다른 신흥경제국에도 관련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5대 테크 유니콘인 그랩의 두 번째 본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수천 명의 고용 기회를 창출하고, 현지 주요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그랩은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이자, 최대 디지털 결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기술 분야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랩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미래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투자 소감을 밝혔다.

관련기사

앤서니 탄 그랩 CEO는 “그랩은 인도네시아의 224개 도시에서 진출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그랩의 가장 큰 시장이며,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주요 서비스와 인프라를 디지털화하는데 투자해,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에서 가장 큰 디지털 경제국으로 거듭나고, 수백만 명의 생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드즈키 크라마디브라타 그랩 인도네시아 사장은 “그랩은 인도네시아에 집중하고 있고 자카르타에 제 2 본사를 설립해 모든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동남아 신흥경제국의 요구에 더욱 잘 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테크 데카콘 기업으로서 그랩은 지역 내 니즈와 도전과제를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 또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첨단기술 산업과 인프라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좋은 입지에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