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야 의원들이 ESG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국회ESG포럼’이 29일 출범했다. 국회 정원 300명의 의원 가운데 60명 이상의 의원들이 포럼에 참여 의사를 표한 점이 눈길을 끈다. 국회의원 다섯 명 중 한 명이 ESG 정책과 법제도 논의에 관심을 표했다는 뜻이다.
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은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이날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포럼 창립기념식에서 “기업과 금융, 투자 등 모든 영역에서 사회적 책임이 실현되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왔고, 초당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해진 의원에 제안했다”며 “현재 60분이 넘는 의원들이 포럼 참여 의사를 알려왔는데, 국회의 연구포럼 사상 최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의원과 조해진 의원이 ESG 문제는 초당적인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았고 60명이 넘는 의원들이 포럼에 참여했다. 또 금융기관, 기업, 경제단체, ESG 전문기관, 학회 연구기관 등 128개 기관이 회원으로 동참했다.
과거 국회CSR포럼이나 국회SRI정책연구포럼과 비교해 여야 의원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폭 넓게 갖춰진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처럼 ESG 정책 연구에 많은 관심이 모이는 것은 최근 사회와 기업경영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의미하는 용어로 지속가능성을 위해 투자나 경영에서 고려해야 하는 비재무적 정보를 뜻한다. 재무적인 관점 외에 포용사회를 비롯한 여러 사회의 변화상을 담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가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포럼의 공동사무국을 맡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의 김영호 이사장은 “2006년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이 사회책임투자를 이야기하면서 ESG란 용어가 처음 등장했는데, 당시 언론 보도가 열건 정도였다”며 “수년이 흘러 작년에 언론에서 ESG가 보도된 게 4만건 가량이고 올해는 10만건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ESG의 문제는 부처 간 정책방향에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여야, 보수와 진보, 민관이 따로 있을 수 없는 문제로 국회ESG포럼이 방향을 제대로 잡고 ESG 촉진을 위한 법제도적 인프라를 구축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포럼은 이처럼 ESG 정책 조율 활동을 주력하게 될 전망이다. 우선 ESG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입법을 지원하는 활동부터 시작해 국가 간 ESG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ESG 투자분과와 ESG 경영분과로 나눠 분과별 활동을 진행하고, 정책개발워킹그룹을 통해 기업, 시민사회, 금융기관 등과 상시적인 정책 소통 창구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김성주 의원은 “ESG는 당장 우리 기업의 새로운 표준이자 생존전략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정부가 탄소중립과 녹색금융을 이끌고 가는데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ESG를 실천하는 노력에 관련된 정책 연구와 입법을 통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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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과거 수소경제포럼의 활동처럼 초당적인 여야 의원의 뜻을 모아 수소경제 필요성을 확산시키고 수소 안전성 입증을 위해 의원회관 앞에 충전소를 세웠던 것처럼 함께 듣고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해진 의원은 “ESG포럼을 통해 초당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민관의 소통이 잘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ESG를 단순히 장려하는데 그치지 않고 산업계 전판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도록 지원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