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3연임’ 성공…올해도 성장 이끈다

장기인보험과 GA채널, 자동차보험 순익 등 '업계 1위' 목표

금융입력 :2021/03/26 18:00    수정: 2021/03/27 08:56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주주의 신뢰를 재확인하며 '3연임' 성공했다. 특유의 성과주의 경영을 바탕으로 지난해 실적 기록을 남긴 메리츠화재가 새로운 3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김 부회장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날 오전 서울 본사 대회의실에서 제100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용범 부회장 재선임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김용범 부회장은 보험업계 장수 CEO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1963년생인 김 부회장은 삼성화재와 삼성투신운용, 삼성증권에 몸담은 '삼성맨' 출신 인사다. 2011년 메리츠증권(옛 메리츠종금증권)에 전무(CFO)로 합류하면서 메리츠금융그룹과 연을 맺었고 메리츠증권 대표를 거쳐 2015년부터 메리츠화재를 이끌어왔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특히 김용범 부회장은 성과주의 경영전략을 앞세워 메리츠화재의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이른바 '아메바 경영'을 도입해 회사를 성과형 조직으로 탈바꿈시킨 게 대표적이다. 조직을 소집단으로 나눠 개개인이 실시간으로 자신의 성과를 확인토록 하고 보상을 극대화했다. 또 영업을 효율화하는 데도 신경을 기울였다. 관리조직을 축소하고 초대형 점포 중심의 체계를 구축했으며 사업가형 점포제 도입과 법인보험대리점(GA) 제휴, 전속 설계사 확충에 신경을 기울였다. 대신 절감한 운영비는 보험료 인하와 수수료 재원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메리츠화재는 장기인보험 점유율을 단숨에 선두권으로 끌어올렸고, 업계에서 가장 많은 2만7천여 명(작년말 기준)의 설계사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전년 대비 59.8% 늘어난 4천33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동시에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에 이어 순이익 기준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주주도 이를 감안해 김 부회장의 재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그간 다져온 영업 기반을 발판삼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연초 이 회사는 올해 장기인보험 시장점유율을 20%로 끌어올려 선두 삼성생명을 넘어서겠다고 선언하는 한편 ▲GA채널 ▲장기보험 손해율 ▲자동차보험 순익 ▲투자이익률 등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메리츠화재는 사업가형 점포를 도입한 뒤 장기인보험 영업에 주력했으며 지난해 4분기엔 삼성화재를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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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를 향한 증권가의 시선도 우호적이다. 지난 몇 년간 신계약이 꾸준히 증가했고 유지율이 상승한 것은 물론, 손해율도 안정되는 모양새라 당분간 성장세를 지킬 것이란 분석이 앞선다. 실제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전체 손해율은 78.4%로 전년 대비 2.7%p 개선됐고, 유지율은 13회차 83.5%, 25회차 67.7%로 각각 1.8%p와 2.7%p 상승했다.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경쟁사보다 높은 4.5%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김용범 부회장은 새해 CEO 메시지에서 임직원에게 "용감하게 도전하고, 돈 버는 본질에만 집중해 달라"며 "가치와 외형이 충돌하면 가치를 선택하고, 왕성하게 소통해 정보가 자유롭게 흘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