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선구자’ 앨런 튜링 새긴 50파운드 새 지폐 공개

오는 6월 23일부터 유통

인터넷입력 :2021/03/26 15:04

영국의 천재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앨런 튜링의 초상화가 새겨진 50파운드 영국 새 지폐 도안이 공개됐다고 더버지 등 외신들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런 튜링의 초상화가 새겨진 50파운드 영국 새 지폐가 공개됐다. (사진=영국 중앙은행)

새 50파운드 지폐는 앨런 튜링의 생일인 6월 23일 정식 유통을 앞두고 25일 공개됐다. 지폐 뒷면에는 그의 초상과 서명, 0과 1 이진법으로 나타낸 그의 생일 코드, ‘튜링 머신’를 나타내는 수학기호 등이 담겼다. 또, 새 지폐는 새로운 폴리머 소재를 채택해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컴퓨터 칩 모양의 위조방지 홀로그램도 적용돼 보안도 강화했다.

사진=영국 중앙은행

앤드류 베일리(Andrew Bailey)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우리 지폐에 튜링의 사진을 넣어 그의 업적과 그가 상징한 가치들을 기린다”며 “새 50파운드 지폐에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과학자 중 한 명을 넣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암호 해독반에서 독일군의 암호체계인 '에니그마'를 해독해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튜링 머신과 튜링 테스트 등 컴퓨터 개발에 기초적인 개념을 만들어 인공지능(AI)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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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는 동성애자란 이유로 가혹한 시련을 겪었다. 튜링은 1951년 동성애 혐의로 맨체스터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화학적 거세를 당하기도 했다. 그는 1954년 41세의 나이에 청산가리를 주입한 사과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영국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50년 후인 2013년에서야 동성애로 기소된 이들을 사면하는 내용의 '튜링 법'에 따라 영국 왕실로부터 사면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