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테슬라 구매에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지금부터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받는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부터 테슬라는 모델S, 모델3, 모델X, 모델Y에 대한 결제 수단으로 신용카드와 함게 비트코인 옵션을 표시하고 있다.
현재 1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평균 시세 기준 5만3천달러다. 따라서 4만 달러 미만인 모델3는 비트코인 1개로 충분히 구매할 수 있다. 테슬라 라인업 중 가장 비싼 모델X는 약 12만 달러로, 비트코인 2개에서 조금 더 보태면 구매 가능하다.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 판매로 받은 비트코인은 법정화폐로 교환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도 트위터에 남겼다.
또 현재는 미국에서만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지만, 올해 말에는 다른 국가에서도 비트코인 지불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채택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5% 뛰어 올라 한때 5만6천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며 현재 5만2천~5만3천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은 예고된 바 있다. 지난 1월 테슬라는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한 사실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며, 보고서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에 대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는 2월 초 공개됐고 당시 비트코인 가격을 단숨이 13% 가량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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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은 향후 비트코인 실사용 사례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워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이번 결정이 "테슬라와 암호화폐 세례에 모두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12~18개월 동안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구매 결제는 전체의 약 5%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