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천만원 돌파..."테슬라가 끌어올렸다"

4천만원 진입 후 한 달 만

컴퓨팅입력 :2021/02/09 18:03    수정: 2021/02/09 18:56

비트코인 한 개 가격이 5천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 4천만원 돌파 기록을 세운 이후, 단 한 달 만에 천만원이 더 오른 것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이 '비트코인 5천만원 시대'를 여는 원동력이 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일 오후 3시30분 경 5천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24시간 전 4천20만원에서 24.3% 이상 폭등한 결과다. 현재는 다소 하락해 4천980만원 선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부터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8일 3년 만에 2천만원을 회복하고, 30일 만에 3천만원, 10일 만에 4천만원까지 내달렸다. 4천만원을 찍고 이번에 5천만원 대 진입하기 까지는 단 한 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번 5천만원 돌파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이 이끌었다.

테슬라는 현지시간 8일 오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회사가 지난 1월 비트코인 15억 달러를 매입한 사실을 보고했다. 

테슬라는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우리는 운영에 필요한 유동성을 제외한 보유 현금에 대해, 유연하게 수익을 다양화·극대화할 수 있도록 투자 정책을 업데이트했다"며 "이 정책에 따라 총 15억 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향후 자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는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에 대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단 "관련 법률을 따르고, 초기에는 수령 즉시 현금화하거나 하지 않는 등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비트코인 가격과 테슬라 주가 모두 급등하기 시작했다.

앞서 미국 기업용 분석 소프트웨어(SW) 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핀테크 업체 스퀘어도 비트코인에 투자를 집행한 바 있지만, 미국 시가총액 6위에 올라 있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사실은 비트코인 시장에 더 강한 임팩트를 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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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는 "암호화폐가 주류시장에 채택되고 있다는 강력한 시그널"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한편,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4만7천달러(약 5천240만원)으로, 국내 시장보다 높게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