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여성, 백인 남성 대비 재산 90% 이상 적어

골드만삭스 조사 결과...불평등 해소에 100억달러 투자예정

금융입력 :2021/03/11 09:07

미국 흑인 여성은 백인 남성에 비해 재산이 90% 이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골드만삭스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 간 재산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흑인 여성 100만명에게 100억달러(약 11조3천5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골드만삭스 측은 흑인 여성 단체 및 기관과 제휴해 직간접 투자를 단행한다. 골드만삭스는 교육과 주택, 건강 분야 등에서 초기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투자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로잘린드 브루어 월그린스 CEO 등 흑인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골드만삭스와 제휴한 시민참여전국연합의 회장은 "골드만삭스의 투자는 미국 전역 흑인 여성과 그들의 가족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흑인 여성의 소득이 백인 여성과 남성에 비해 적었지만 1980~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이 격차는 더 벌어졌다. 1980년대 흑인 여성과 백인 여성의 소득 차는 5%였지만, 현재 흑인 여성은 백인 여성보다 15%, 백인 남성보다 35% 적게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사업을 하는 흑인 여성 비율은 0.5%지만 백인의 경우 이 가능성이 24배 높다는 조사도 나왔다. 교육은 물론이고 금융 지원에서도 흑인과 백인 간 보이지 않는 차별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흑인 사업주가 은행 사업 대출로 창업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은 백인에 비해 20% 낮은 것으로 CNN비즈니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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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 간 재산 격차를 좁힐 경우 최대 170만개 일자리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1%를 달성할 것으로 골드만삭스 측은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지속가능 글로벌 책임자인 마거릿 아나두는 "자본이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힘을 갖고 있고, 흑인 여성들이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가 흑인 여성들을 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 모두가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