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안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2020년 1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NBC와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간) 지난 12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2020년 1월 9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 당 59.82달러, 브렌트유는 2020년 1월 22일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 당 62.83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국제 유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 경기 부양책 추진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경기 부양안이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가 수요에 비해 공급 초과는 국제유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변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로나19 백신으로 국제유가 수요 회복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지만, 석유 공급은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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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르츠방크는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는 현재 높은 가격을 감안할 때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비관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ABN암로 측은 "(석유)수요의 가장 큰 회복은 항공 부문"이라며 "아직 큰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23% 가량 상승한 것은 거품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미국 KPMG 레지나 메이어 에너지 책임자는 "2020년 1월과 2021년 1월의 상황과 백신 접종 등으로 유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가격 거품일 수 있다"며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이 58달러 이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