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3개월만에 최고치..."거품일 수도"

WTI 59.82달러 기록...수요 대비 공급 초과 진단

금융입력 :2021/02/15 09:46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안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2020년 1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NBC와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간) 지난 12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2020년 1월 9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 당 59.82달러, 브렌트유는 2020년 1월 22일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 당 62.83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국제 유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 경기 부양책 추진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경기 부양안이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그렇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가 수요에 비해 공급 초과는 국제유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변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로나19 백신으로 국제유가 수요 회복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지만, 석유 공급은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코메르츠방크는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는 현재 높은 가격을 감안할 때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비관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ABN암로 측은 "(석유)수요의 가장 큰 회복은 항공 부문"이라며 "아직 큰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23% 가량 상승한 것은 거품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미국 KPMG 레지나 메이어 에너지 책임자는 "2020년 1월과 2021년 1월의 상황과 백신 접종 등으로 유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가격 거품일 수 있다"며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이 58달러 이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