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SSD, 일부 PC서 호환성 문제 발생

SK하이닉스 "'골드 P31' 문제 인지..원인 조사 중"...소비자 주의 요망

홈&모바일입력 :2021/03/10 15:41    수정: 2021/03/10 16:41

SK하이닉스 골드 P31 NVMe SSD.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골드 P31 NVMe SSD.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 해 하반기부터 미국과 국내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중인 '골드 P31' SSD에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일부 PC에 장착할 경우 부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이 문제는 제품이 처음 출시된 미국을 시작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다수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해당 문제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 SK하이닉스 자체 제조 '골드 P31 SSD'

골드 P31 SSD는 SK하이닉스가 지난 해 하반기 출시한 NVMe 방식 고성능 SSD다.

TLC(3비트) 방식 128단 3D 낸드플래시와 컨트롤러 칩, 캐시 메모리 등 핵심부품은 물론 펌웨어까지 모두 SK하이닉스가 자체 개발했다.

SK하이닉스는 이 제품을 지난 해 말 미국 시장에 출시하고 이어 올 1월 중순부터 국내 시장에 공급을 시작했다. 국내외 PC 제조사에 완제PC용 SSD를 공급하던 SK하이닉스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정식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가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직접 SSD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SK하이닉스)

그러나 골드 P31 SSD를 구매한 소비자 중 일부에서 제품 호환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품을 PC에 장착할 경우 아예 부팅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 AMD 일부 메인보드 장착시 '부팅 불가' 증상

해당 문제를 겪은 국내외 소비자들에 따르면, AMD 라이젠 프로세서용 B450/B550 칩셋을 탑재한 PC용 메인보드, 혹은 라이젠 4000 시리즈(르누아르) 장착 노트북에 이 제품을 설치한 뒤 전원을 켜면 아예 부팅이 진행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메인보드에 내장되는 프로그램인 바이오스(BIOS) 문제, 혹은 프로세서 내부에 내장되는 마이크로코드 문제, 또는 SSD에 내장되는 컨트롤러나 펌웨어의 문제 등 다양하게 꼽힌다.

AMD는 지난 2월부터 호환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GESA 1.2.0.1 배포에 나선 상황이다.

AMD는 이런 현상에 대해, 라이젠 5000 프로세서 내장 프로그램 중 각종 하드웨어 초기화를 담당하는 AGESA 1.2.0.1 업데이트를 발표한 상황이다. AGESA 업데이트는 각 메인보드 제조사가 바이오스(BIOS)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해야 한다.

MSI 등 일부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AGESA 1.2.0.1을 포함한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바이오스 업데이트 이후에도 '먹통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소비자들은 인텔 칩 탑재 노트북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0년형 LG 그램에서도 호환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골드 P31을 장착하면 부팅과 운영체제 인식, 윈도 운영체제 설치 등에는 문제가 없지만 USB-C(썬더볼트3) 단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배터리 소모량이 측정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 SK하이닉스 "원인 조사 중...불만시 환불"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0일 "제품 출시 전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하는 등 사전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외 시장에서 발생한 호환성 문제를 인지하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자체 제조 컨트롤러 칩과 펌웨어 등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해당 메인보드에 타사 제품을 탑재해도 인식이 안되는 사례가 있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 불만이 발생할 경우 전액 환불, 혹은 제품 교환 중 소비자가 원하는 조치를 시행중"이라고 덧붙였다.

■ "라벨 훼손시 보증 무효..취급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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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성 문제와는 별개로 국내 소비자들이 제기하는 불만은 또 있다. 제품에 방열판 등을 장착하기 위해 골드 P31 SSD의 앞면 커버를 뗄 경우 임의 개조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스티커가 훼손되기 쉽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미 제품 사용 설명서에 '부착된 스티커나 라벨을 손상시키거나 제거하지 말라'는 고지가 되어 있기 때문에 고의 파손시 보증 무효가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