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가 지난 19일 차세대 162단 3D 낸드플래시 개발 소식을 발표했다. 마이크론·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 176단 3D 낸드 개발 소식을 밝힌 지 4개월여 만이다.
시장에서는 업계 1위 삼성전자가 170단 이상 3D 낸드플래시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메모리 공급업체별 기술 격차가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두 업체와 후발업체 간 격차 축소는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낸드 시장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낸드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S2) 가동 중단 영향으로 낸드 가격 상승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가격은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공급 부족 이슈가 있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컨트롤러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오스틴 S2 라인 가동중단 영향으로 SSD 공급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향후 SSD 가격 상승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또 "현재 차량용 반도체를 시작으로 한 시스템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 파운드리 공장 증설 이슈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각각의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의 원인이 되는 자율주행, 5G, 사물인터넷(IoT) 등 모든 산업 발전의 수혜를 받는 것이 D램과 낸드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듯 메모리 시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듯하면서도 D램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슷한 전망한 바 있다. (☞ 관련기사 : 삼성, 美 오스틴 공장 정전에 SSD 가격 인상 전망) 앞서 지난 16일에는 멀티레벨셀(MLC) 단품과 트리플레벨셀(TLC) 웨이퍼 계약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28기가바이트 MLC 분기별 계약가격 전망은 1분기 4.20달러, 2분기 4.31달러, 3분기 4.41달러, 4분기 4.33달러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옥시아가 162단 3D 낸드 개발을 완료, 제품 집적도는 기존 112단 제품보다 40% 이상 증가했다"며 "170단 이상 차세대 제품은 현재까지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개발을 완료, 낸드 기술 선두 업체가 170단 이상 제품 개발에 난항을 겪으면서 업체별 기술 격차가 과거 대비 축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 제품에서는 업체별 양산 시점이 1년 이상 차이가 났지만, 170단 이상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낸드 신규 투자가 시장 예상 대비 축소될 것으로 전망, 삼성전자 75K(월), SK하이닉스 15K(월)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수준과 유사하고, 공급 증가세 둔화로 인해 하반기 낸드 고정거래가격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낸드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낸드 사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이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4분기 낸드 부문 영업이익으로 15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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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올 1분기까지는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세가 이어진 낸드 부문에서도 최근 클라이언트 SSD 및 멀티칩패키지(MCP) 용 낸드 수요가 빠르게 증가 중"이라며 "올 2분기에는 서버 생산 증가에 따라 엔터프라이즈 SSD의 출하도 크게 개선, 이에 따라 2분기부터는 낸드 ASP 역시 하락세가 멈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33.1%, 11.3%의 점유율로 시장 1위와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