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클라우드, 10년내 5가지 진화 온다"

차세대 클라우드 속성 제시…"분산 컴퓨팅·데이터주권 주목"

컴퓨팅입력 :2021/03/03 19:09    수정: 2021/03/04 09:18

"우리는 10여 년 전 클라우드 올인(All-in)을 선언했다. 클라우드에서 혁신을 봤고 모든 기업에 기회를 창출해 줄 것이라고 예견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향후 10년 동안 클라우드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또 세상이 클라우드에 요구하는 혁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때가 됐다. 앞으로 클라우드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대단위 경제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혁신을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기술 컨퍼런스 '이그나이트 2021'에서 향후 10년 동안 클라우드의 진화 방향에 대해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2014년 CEO 자리에 오른 나델라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게 인정받는 경영인이다. 오랜 시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해 왔고, CEO가 된 이후에는 회사의 비즈니스 중심을 윈도·오피스에서 클라우드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해, 마이크로소프트를 다시 혁신 기업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기술 컨퍼런스 이그나이트20201을 통해 향후 10년을 위한 클라우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델라는 이날 기술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변화하고 있고, 클라우드의 진화 방향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제로 키노트를 진행했다. 이전까지 클라우드가 기업의 가치 창출 시간을 줄여주고, 민첩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해주는 목적으로 사용됐다면, 앞으로는 개인이 더 많은 권한을 부여받고 자신의 능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도구로 클라우드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그가 이번 키노트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나델라는 클라우드의 진화 방향에 대해 ▲유비쿼터스와 탈중앙화된 컴퓨팅 ▲데이터 주권과 생활 속 지능 ▲권한을 가진 창작자들과 커뮤니티 ▲모든 사람에게 경제적 기회 확대 ▲설계에 기반한 신뢰 등 5가지 속성을 발현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①유비쿼터스와 탈중앙화된 컴퓨팅: "엣지에 주목하라"

나델라는 '유비쿼터스와 탈중앙화된 컴퓨팅'을 차기 클라우드가 갖춰야 할 첫째 속성으로 꼽았다. 

그는 "모든 국가, 모든 산업 내 크고 작은 기업들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는 탈중앙화된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현재 컴퓨팅의 중앙 집중화는 초고조에 이르렀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컴퓨팅이 전 세계 모든 곳에 내장돼, 사람, 장소, 사물의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변화할 때 사람들은 더 많은 주권과 탈중앙화된 제어를 원하게 될 것"이라며 "클라우드와 엣지 컴퓨팅은 이런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도록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②데이터 주권과 생활 속 지능: "폭발하는 데이터가 컴퓨팅을 흔든다 "

그는 또 데이터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컴퓨팅의 역할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데이터의 양, 다양성, 속도는 클라우드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특히 탈중앙화된 아케틱처로 구동되는 엣지에서 이런 흐름을 주도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데이터 폭발은 데이터 주권과 생활 속 지능이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컴퓨팅의 진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세상에서 데이터에 대한 프라이버시와 주권이 더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며 '대규모 다중 모델'은 그 자체로 퍼스트 클래스 플랫폼이 돼, 우리 주변의 지능을 생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예상되는 구체적인 변화도 소개했다. 개인화와 프라이버시 보호 서비스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연합 기계 학습 방법'이 개발될 수 있다고 내다봤고, 비즈니스 로직이 데이터에서 학습한 코드에 의해 생성되고,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생산성 시스템이 나올 것이라고 점쳤다.

이그나이트 기조연설을 진행 중인 사티아 나델라.

③권한을 가진 창작자들과 커뮤니티: "클라우드 이용해 누구나 창작자 된다"

나델라는 또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고클라우드가 다양한 기술과 도구로 이를 지원하게 되는 미래에 주목하라고 제언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기술은 소비를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발전했지만, 향후 10년은 철저하게 '창착을 민주화'하는 데 필요한 기술 진보가 요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스킬, 툴, 플랫폼에 대한 접근권한이 확대되고, 커뮤니티들이 연결되고 협업해 모든 사람이 창작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우리 경제는 소비와 창작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엔드 유저 컴퓨팅' 디바이스(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가 새로운 혁신을 주도 할 것으로 봤다. "디바이스의 형태와 기능은 반도체부터 운영체제, 사용자경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재구상될 것"이며 "이런 컴퓨팅 경험은 커뮤니티에 의해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④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경제적 기회 확대: "생산성 재정의하게 될 것"

나델라는 또, 전 세계 모든 구성원에게 경제적 기회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기술 진보가 일어날 것으로 봤다. 

그는 "우리는 현재와 미래 직업에서 요구되는 업무, 기술, 학습, 자격을 연결하고 피드백 루프를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근로자의 직업적 성취를 고취하기 위해 협업, 학습, 웰빙을 포함해 광범위하게 생산성을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⑤설계에 기반한 신뢰: "기술 회사 성공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설계 있어야"

나델라는 마지막으로 '설계에 기반한 신뢰'를 제공하는 기술회사만이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기술 업체는 회사를 둘러싸고 있는 다름 기업들이 성공하도록 기여했을 때 자신도 성공할 수 있다"며 "어떤 고객도 (앞에서는) 기술을 판매하면서 (뒤에서는) 경쟁하려는 업체를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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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공지능(AI)의 설계, 개발, 배포를 관리하는 윤리적 원칙이 필요하고 기술의 신뢰가 설계에 의해 보호돼야 하며,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 원칙을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델라는 "모든 조직은 디지털 기술을 집약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다섯 가지 특성을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를 창출하는 데 필요한 자신만의 기술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가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