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셋 쓰고 가상공간에서 협업"...MS, MR 플랫폼 메시 공개

컴퓨팅입력 :2021/03/03 07:26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대면 시대 필수 도구가 된 협업 서비스에 혼합현실(MR) 기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플랫폼 '메시(Mesh)'를 공개했다. 메시 플랫폼을 활용하면 헤드셋을 쓰고 자신의 아바타로 가상 사무실에 출근해, 동료와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게 된다. MS는 메시 플랫폼 채택 확산을 위해 다양한 외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와 호환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MS는 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술 컨퍼런스 이그나이트 2021에서 MR 기기와 연동된 실시간 협업 플랫폼 '메시(Mesh)'를 공개했다.

메시는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 위에서 작동하는 MR 플랫폼이다. MS 자체 MR 헤드셋 홀로렌즈2뿐 아니라 페이스북 오큘러스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디바이스와 호환되도록 설계됐다.

MS 테크니컬 펠로우 알렉스 키프만이 메시를 소개하는 모습.
알렉스 키프만과 존 행크 나이언틱 대표가 가상 공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호환되는 헤드셋을 착용하면 원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가상 공간에 모여 상호작용할 수 있다. 가상 공간에 표현된 아바타를 통해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확인하고, 대화를 나누는 게 가능하다. 또, 디지털화된 차트나 객체를 함께 보고 조작·변경 할 수도 있다.

아바타는 MS가 2017년 인수한 소셜VR 플랫폼인 '알트스페이스VR'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 추후에는 홀로포테이션 기능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다른 홀로렌즈 앱처럼 메시도 클라우드 렌더링인 '애저 리모트 렌더링(ARP)'을 사용해, 사용자의 형상을 3D 모델로 만들 수 있게 된다. 가상 환경에서 보다 현실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MS는 협업 툴 '팀즈', 고객관계관리 솔루션 '다이나믹스365', 알트스페이스VR 등 자사 다양한 서비스는 물론 외부 파트너 앱도 호환성을 갖추면 메시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존 행크 나이언틱 대표가 메시 기반 포켓몬고를 시연하는 모습.

MS는 메시 플랫폼이 다양한 하드웨어 제조사가 만든 VR·AR 표준과 호환되도록할 계획이다. 사용자들에게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MS 독점 표준에 의존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날 MS는 데모를 통해 메시 플랫폼이 게임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인기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언틱은 이날 메시 버전 포켓몬 고를 시연해 보였다. 헤드셋을 착용한 게이머들이 가상 공간에 모여 서로의 동작을 지켜보면서 배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MS 테크니컬 펠로우 알렉스 키프만은 "이것이 혼합현실의 꿈이었다"며 "이용자들은 실제 콘텐츠를 공유하는 사람과 같은 장소에 있는 것처럼 느끼거나 순간 이동해서 사람들과 함께 있다고 느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