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대신 전자 내뿜는 ‘우주 허리케인’ 포착

과학입력 :2021/03/03 09:04

지구 북극 대기권에서 물 대신 전자를 내뿜는 우주 허리케인이 포착됐다고 IT매체 씨넷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 위성 자료를 통해 관측된 우주 허리케인을 시각화 한 이미지 (사진=중국 산둥대학)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둥대학이 이끄는 연구진들은 지구 대기권 상층부에서 우주 허리케인을 최초로 관측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구 표면에 많은 비와 바람을 일으키는 열대성 폭풍 ‘사이클론’과 달리 우주 허리케인은 소용돌이 치는 플라즈마와 전자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달 말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소개됐다.

해당 논문 공동저자이자 영국 레딩대학 우주 과학자 마이크 록우드(Mike Lockwood)는 "지금까지 우주 플라즈마 허리케인이 존재하는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놀라운 관측을 증명하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2014년 8월 인공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약 1,000km 너비의 우주 허리케인이 북극 위로 소용돌이 치는 현상을 관측했다. 이 허리케인은 나선 팔을 가지고 물 대신 전자를 내뿜으면서 약 8시간 동안 지속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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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처

마이크 록우드는 우주 허리케인이 생긴 원인에 대해 태양풍 에너지와 하전 입자가 지구 상층 대기로 비정상적으로 크고 빠르게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이와 같은 현상은 자기장과 플라즈마가 있는 다른 행성과 위성에서도 발견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 플라즈마에 대해 "전자나 이온과 같은 하전입자"라고 설명한다. 태양 폭발로 방출되는 고에너지 물질인 플라즈마는 인공위성 표면을 뚫고 들어가 전자 기기 등의 손상을 일으켜 인공위성의 궤도이탈과 고장을 일으킬 수 있으며, 우주 공간에 머무는 우주비행사들을 더 높은 방사선에 노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