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GPU에 윈도까지'…삼성, 폴더블 판 뒤집는다

'폰'부터 'PC'까지 3종 이상 출시…엑시노스 2200 저변 확대 기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2/24 12:31    수정: 2021/02/24 13:40

삼성전자가 AMD·인텔·MS와 협력해 폴더블 시장 뒤집기에 나선다. 이르면 올해 3분기에 AMD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이후에는 인텔 중앙처리장치(CPU)와 MS의 윈도 운영체제(OS)를 더한 폴더블 노트북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24일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6월부터 AMD GPU를 더한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200(가칭)' 양산을 시작한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 폰 '갤럭시Z폴드3(가칭)'와 '갤럭시Z플립2(가칭)'에 적용될 예정이다.

S펜이 적용된 삼성전자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열린 '엑시노스 2100 제품설명회'에서 AMD GPU를 적용한 엑시노스 2200을 하반기 주력 플래그십 기기에 탑재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당시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AMD와 협력해왔고 (엑시노스 2100 이후에 내놓을) 다음 주력 플래그십 제품에서 차세대 GPU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사용자와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200을 폴더블 스마트폰 외 폴더블 노트북까지 확대·적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비대면 경제활동이 늘면서 노트북 수요가 급증한 만큼 엑시노스 2200 기반 폴더블 노트북 판매는 수익성을 대폭 늘릴 기회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AMD GPU를 탑재한 엑시노스 2200을 모바일(스마트폰·태블릿)과 PC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엑시노스 2200 기반 제품은 3분기 이후 출시될 예정이고,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의 마케팅 포인트로 폴더블 노트북 출시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이 지난해 공개한 폴더블 노트북 시제품 홀스슈 밴드(Horseshoe Band). (사진=인텔)

부품 업계 일각에서는 엑시노스 AP 기반 폴더블 노트북은 올해가 아닌 내년부터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첫 번째 폴더블 노트북 제품인 것을 고려해 호환성이 높은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적용하는 편이 이득이라는 게 이유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ARM 프로세서(엑시노스 2200)를 적용한 노트북 PC는 폴더블이 아닌 슬림 노트북 형태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폴더블 노트북 PC에는 인텔 칩셋이 들어갈 예정이고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 전략은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과 더불어 올해 삼성전자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자료=케이프투자증권)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올해 삼성전자 전사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매출 260조7409억원, 영업이익 45조9753억원에 이른다. 전년대비 매출은 10.11%, 영업이익은 27.73% 증가한 수준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1분기부터 상승 반전하고 2분기에는 신규 서버 CPU 출시로 서버 수요의 빠른 회복이 예상되는 반면, 제한된 공급 증가 환경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파운드리) 선단 공정에서는 인텔의 외부 파운드리 물량이 과거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퀄컴·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의 수주가 의미 있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