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vs 삼성', 폴더블 2차大戰 막 오른다

'샤오미·오포'도 하반기 합류…세계 1위 OLED 기업, 삼성디스플레이 호재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2/11 07:28    수정: 2021/02/11 19:48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폴더블 경쟁이 올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오는 22일 화웨이가 세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2'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7월, 샤오미·TCL·오포가 10월에 차세대 폴더블 폰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장악을 위한 각축전을 펼질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에서는 폴더블 시장 확대로 세계 최고 수준의 플렉시블 OLED 기술력을 갖춘 삼성디스플레이가 호재를 볼 것으로 예측했다. 고객사 저변 확대로 인한 수익성 개선과 후발 주자와의 기술 간격을 벌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화웨이 '메이트 X2'. (사진=ee.ofweek.com)

10일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BOE로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아 22일부터 메이트 X2의 정식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애초 화웨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수급받을 계획이었지만,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삼성디스플레이 수출 허가 요청을 거부하면서 BOE 독점 공급체제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DSCC)

메이트 X2는 화웨이 최초로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적용한 제품이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8.01인치(2480×2200 해상도) 패널을, 커버 디스플레이는 6.45인치(2700×1160 해상도) 패널을 적용했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는 BOE가 메이트 X2용 물량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BOE보다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서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화웨이뿐만 아니라 샤오미·오포 등도 삼성디스플레이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급을 요청, 10월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샤오미 폴더블 스마트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열린 2020년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리더십을 견고히 하고 제품군과 고객을 대폭 확대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자·부품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인폴딩(삼성전자·화웨이·오포)' 외에도 '인&아웃폴딩(샤오미)', 'Z폴딩(삼성전자)' 등 다양한 힌지 기술에 기반한 폴더블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캡티브(계열사) 고객인 삼성전자에는 기존보다 내구성과 신뢰성을 한층 강화해 화면을 두 번 이상 접을 수 있는 Z폴딩이나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패널 자체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고 제품 디자인 작업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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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투자)

전자·부품 업계 관계자는 "올해 폴더블 시장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여러 중화 스마트폰 제조사가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하는 등 폴더블 시장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애플 역시 폴더블 폰 출시를 위해 국내 전자·부품 업계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폴더블 폰 시장은 지난해 280만대에서 올해 560만대를 기록, 2022년에는 172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