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윤리적 인공지능(AI) 연구자인 팀닛 게브루를 해고한 지 두 달만에 또 다시 같은 부서 연구자를 해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글이 윤리적 AI 팀 공동 책임자인 마가렛 미첼을 해고했다고 악시오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첼은 팀닛 게브루와 함께 구글 윤리적 AI 공동 팀장을 맡고 있던 인물이다.
미첼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해고당했다(I’m fired)”는 글을 올렸다.
지난 해 12월 팀닛 게브루 해고 이후 두 달만에 또 논란
보도에 따르면 미첼은 지난 달부터 사내 메일 접속이 차단됐다. 당시 그는 회사에서 성차별과 학대를 당했다는 게브루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글 측은 미첼이 보안 정책을 비롯해 사내 규정을 여러 건 위반한 사례가 발견돼 해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첼의 위반 사항 중에는 비즈니스 관련 비밀 문건과 다른 직원의 사적인 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부분도 있다고 구글 측이 강조했다.
미첼은 지난 달에도 구글이 팀닛 게브루를 해고한 뒤 선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흑인 대학 지도자들과 연이어 회동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적 있다.
당시 글에서 미첼은 “당신은 흑인 여성들을 지속적으로 소외시키고, 그들의 삶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첼은 "그 피해를 원상복구하거나, 당신 같은 더 많은 흑인을 찾는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리적 AI 분야 연구자를 연이어 해고한 구글의 조치는 만만찮은 후폭풍을 몰고올 전망이다. 특히 지난 해 12월 팀닛 게브루 해고 사건과 맞물려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당시 구글 AI부문 책임자인 제프 딘 부사장은 “팀닛 게브루 박사가 회사를 떠나겠다는 의향을 밝혀 수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팀닛 게브루는 사실상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게브루가 에밀리 벤더 교수(워싱턴대학) 등과 준비하던 논문에 대해 구글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연구 자율성 논란으로 확대됐다.
알파벳 직원들, 올초 노조 결성하면서 회사 압박
게브루 해고 사태는 구글 내 노조 결성으로 이어졌다. 구글과 모회사 알파벳 직원들은 지난 1월초 미국통신노조(CWA)와 연대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이름을 딴 '알파벳 노조'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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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의 북미 직원, 계약 직원 등 약 230여 명으로 구성된 알파벳 노동조합은 4일 노조 웹사이트를 통해 직장 내 형평성과 윤리적인 사업 관행을 촉진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폴 쿨(Parul Koul) 알파벳 노조 집행위원장은 노조 결성에 대해 "정규직과 임시직, 계약직 직원들과 협력해 통일된 노동자 목소리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며, "알파벳이 우리와 우리가 사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노동자가 의미 있는 발언권을 갖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