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모회사 알파벳의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고 엔가젯 등 주요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파벳 노조는 구글 창업 초기의 모토였던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에 부응할 것이라며, 미국통신노조(CWA)와 연대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이름을 딴 '알파벳 노조'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 직원, 계약 직원 등 약 230여 명으로 구성된 알파벳 노동조합은 4일 노조 웹사이트를 통해 직장 내 형평성과 윤리적인 사업 관행을 촉진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폴 쿨(Parul Koul) 알파벳 노조 집행위원장은 노조 결성에 대해 "정규직과 임시직, 계약직 직원들과 협력해 통일된 노동자 목소리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며, "알파벳이 우리와 우리가 사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노동자가 의미 있는 발언권을 갖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알파벳 노조는 설립과 함께 구글을 포함해 계열사 직원과 일부 계약직 직원 약 26만 명을 대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노조 가입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노조는 “모든 알파벳 근로자에게 개방될 것”이라며, 구글 근로자의 절반은 임금이 낮고 수당이 적으며 안정성이 떨어지는 임시직, 공급업체, 계약직이라며, 심각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통적으로 공식 노동조합 설립에 저항해 온 IT업계에 보기 드문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구글과 우버와 같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개별적으로 직원들을 상대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노조 결성에 저항해왔다. 또, 다른 업계에 비해 자유로운 근무환경과 복지 수준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면도 노조 설립에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구글은 최근 2~3년 사이 윤리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2018년 초 미 국방부 군사용 AI기술을 개발하는 메이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원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고, 2018년 8월엔 중국 정부의 검열 기준에 따라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드래곤 플라이’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직원들이 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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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구글 핵심 임원 앤디 루빈의 성희롱 사건도 터졌다. 구글이 이를 덮으려 하자 전 세계 50개 도시의 구글 직원 2만명이 구글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글 AI 윤리팀에서 근무하던 팀닛 게브루 박사가 자신이 AI 기술 편향성을 지적하자 부당해고됐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