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구글의 핏빗 인수 계획을 마침내 승인했다고 엔가젯 등 주요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EU의 승인은 구글이 핏빗을 인수한 지 거의 1년 만의 일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구글 측이 제시한 조건들이 웨어러블 시장 경쟁을 해치지 않겠다는 것을 확인한 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구글은 핏빗 인수를 위해 핏빗 등 웨어러블 기기의 건강 정보를 구글의 광고 사업과 분리해 별도로 보관할 것을 약속했다. 또, 유럽 사용자들은 구글 어시스턴트나 구글 지도와 같은 구글의 다른 서비스에 자신의 건강 정보 접근을 거부할 수 있으며, 자신의 정보를 구글 계정에 저장할지 핏빗 계정에 저장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은 핏빗 웹 API를 통해 이용자의 건강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이 같은 조건을 최소 10년 간 준수해야 한다.
지난 8월 EU 집행위원회는 핏빗 인수와 관련해 구글의 시장 독점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마가렛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 겸 부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이번 조사는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들로 시장을 통제하거나 경쟁을 왜곡하지 않는지 조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구글은 핏빗 기기에서 얻은 정보를 광고에 사용하지 않겠다며 "이번 거래는 철저히 기기에 관한 것이지, 데이터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대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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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EU의 승인은 구글이 핏빗 인수를 마무리하고 핏빗의 기술을 구글에 통합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엔가젯은 평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승인도 남아있기 때문에 구글의 갈 길은 아직 멀다. 현재 미국 정부는 구글이 검색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을 방해했다면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소송은 검색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핏빗 인수 허가를 받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