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사상 첫 매출 10조 돌파에 도전한다

카메라 모듈 공장 증설에 5000억원 투자...신규 아이폰향 공급 확대도 기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2/18 13:59    수정: 2021/02/18 14:00

LG이노텍이 사상 최초 매출 10조원 돌파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단행, 효자 사업인 광학솔루션 부문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 10조6078억원, 영업이익 812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1.17%, 영업이익은 19.25% 증가한 수치로, 사상 첫 매출 10조 돌파다.

LG이노텍은 전날(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광학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5478억원의 신규 시설 투자(베트남 공장 증설)에 나선다고 공시, 매출 10조원 달성을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사진=LG이노텍)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투자는 광학솔루션 내 카메라 모듈, 3D 센싱 모듈의 캐파 확장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전략고객(애플) 스마트폰(아이폰)의 센서 시프트 채용 모델이 2020년 1개 모델에서 2021년에는 3개 이상이 예상되어 이에 대응이 필요하고, 전면 3D 센싱 모듈도 사업 영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DB금융투자)

또 "통상 매년 연초에 진행되는 광학솔루션 신규 투자는 그해 하반기 큰 폭의 실적 증가를 가져온다"며 "해외전략고객과 계속적인 사업 관계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대규모 신규 투자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진입장벽이 되고, 경쟁사와 격차를 더 벌리는 계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지난해 2월 광학솔루션 사업 강화를 위해 4798억원의 신규 시설투자를 단행, 애플향 카메라 모듈 공급량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매출 9조5418억원, 영업이익 681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애플 '아이폰13 프로'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대비 시설 투자 규모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애플의 카메라 모듈 수요가 높다는 걸 의미하고, 실제 아이폰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좋다"며 "애플은 올해도 아이폰 판매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이에 카메라 모듈 수급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2억2000만대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애플이 올해 출시될 최상위 아이폰 모델(아이폰13 프로)에 초광각(f/1.8) 저조도 카메라를 새로 적용하고, 증강현실(AR) 기능을 구현하는 3D 센싱 모듈(라이다)도 전체 모델로 확대·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사 오필름이 지난해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애플 공급망에서 탈락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이 올해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 독점 공급력을 높이면서 광학솔루션 부문에서만 7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NH투자증권)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애플)의 2021년 스마트폰 출하량으로 2억1820만대 수준을 전망,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기존 모델 판매 호조세뿐만 아니라 하반기에 출시될 신제품도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인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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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특히 2021년 하반기에 출시될 신제품은 전면 디스플레이 상단 노치 면적이 줄어들고 출시 시점도 전년과 달리 9월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어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 호조세가 전망된다"며 "동시에 경쟁사인 중국 오필름이 노동법 위반으로 미국 블랙리스트에 올라 LG이노텍의 점유율 확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매체 오프위크(OFweek)에 따르면 최근 오필름은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카메라 모듈 공장을 중국의 전자·부품 제조사 입신정밀(Luxshare Precision)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오필름이 지난 2016년 소니로부터 인수한 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