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애플의 아이폰 판매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3.4% 오른 9조5418억원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2.9% 증가한 6810억원을 달성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25일 LG이노텍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작년 연간 실적으로 매출 9조5418억원, 영업이익 681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 매출 9조3284억원, 영업이익 6023억원을 상회한 수치다.
LG이노텍 측은 "카메라·3D 센싱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과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기판 등을 생산하는 기판소재사업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연결 기준 잠정)으로는 매출 3조8428억원, 영업이익 342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2.3%, 전분기 대비 7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7.9%, 전분기 대비 215.9% 늘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등 고성능 제품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5G 통신용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기판과 차량용 모터, 조명·파워모듈 등 전장부품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며 실적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으로는 광학솔루션 사업의 경우, 작년 연간으로 전년 대비 24.9% 늘어난 6조77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5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전분기 대비 110% 증가했다. 고객사 신모델 공급 확대 및 고부가 제품(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등) 판매가 증가한 효과가 컸다.
기판소재 사업은 작년 연간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한 1조24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4분기 매출은 33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전분기 대비 6% 늘었다.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 공급 확대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용 칩온필름, 포토마스크 등의 견조한 판매가 성장을 견인했다.
전장부품 사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로 전년 대비 4.9% 늘어난1조187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실적으로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와 신규 프로젝트 양산이 진행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34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에도 아이폰 판매호조로 인해 전사 실적의 성장세가 지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나아가 스마트폰 및 TV 시장의 수요 회복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LG이노텍 측은 "경쟁우위 기반 글로벌 1위 지위를 강화하고, 생산성·품질 확보로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며 "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 글로벌 고객과의 대응력 강화에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역시 기대감이 크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LG이노텍이 올해 차세대 아이폰에 적용될 고성능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5G용 안테나 패키지 솔루션인 안테나 인 패키지(AiP) 기판 공급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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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LG이노텍 주요 고객사(애플)의 신제품 지연 출시로 인해 상반기로의 실적 이연 효과와 함께 내년 하반기 신제품향 카메라 및 AiP 기판 공급을 통해 매출 10조5752억원, 영업이익 8407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 기준 LG이노텍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3538억원(전년동기 17.05% 증가), 영업이익 1706억원(전년동기 대비 23.62% 증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