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임 금융지주회장 나오나? 하나금융 지배구조 주목

[2020 정기주총] ③하나금융지주

금융입력 :2021/02/17 09:50    수정: 2021/02/17 11:35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오는 3월부터 주요 상장기업들의 2020년 정기 주주총회가 연이어 열리게 된다. 지디넷코리아는 주총 시즌을 맞아 주요 금융사들의 주총 주요 이슈들을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① KB금융지주

② 한화생명

③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2020년도 정기 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은 단연 지배구조다. 주주들의 차기 회장 선출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현재 김정태 현 회장 외에 3명(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안팎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지만 김정태 회장의 연임이 제일 유력한 분위기다.

2012년 3월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된 김정태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이슈, 더케이손해보험을 사들여 하나손해보험으로 개편하는 등 굵직한 경영 사안을 처리해왔다. 더불어 인천 청라에 하나금융그룹 통합 데이터 센터를 개소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데이터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온 인물이다.

현안을 잘 처리해왔음에도 주주들이 100% 김정태 회장을 지지하기 어려운 점은 바로 나이다. 김정태 회장은 만 69세로 연임된다 하더라도 하나금융지주 내부 규범에 따라 1년 만 회장직을 수행할 수 밖에 없다. 규범에 따르면 만 70세는 최고경영직으로 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사진=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이 1년 간 하나금융지주를 재차 이끈다면, 그리고 이 내부규범이 바뀌지 않는다면 하나금융지주는 김정태 회장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금융업권에서는 하나금융지주사의 내부 출신 회장 후보군(롱리스트)가 빈약하다고 평해왔다. 김정태 회장 연임 시 최근 들어 은행금융지주사서 4연임 회장을 배출한다는 것도 이와 맥이 닿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3연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연임했다. 과거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이 4연임을 한 적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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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함영주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 거론됐으나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로 금융감독당국 제재를 받자 제3의 인물을 배출하지 못한 점도 이를 방증한다. 

세계적으로 친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화두에 오른 만큼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는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된 시점이다. 하나금융지주 주주가 김정태 회장을 택한다 하더라도, 그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됐는지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