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오는 3월부터 주요 상장기업들의 2020년 정기 주주총회가 연이어 열리게 된다. 지디넷코리아는 주총 시즌을 맞아 주요 금융사들의 주총 주요 이슈들을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① KB금융지주
오는 3월 열리는 KB금융지주 주주총회 이슈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배당금과 또 다른 하나는 사외이사 추천제다. 사외이사 추천제는 우리사주조합이 5년째 거론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4일 실적 발표 당시 주당 배당금액을 1천770원으로 잠정 결정, 배당성향을 20%로 줄인다고 밝혔다.
2020년 K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3조4천525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사(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NH농협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주당 1천770원 배당 방안이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전년인 2019년 주당 배당금이 2천210원으로 배당성향이 26%였던 점을 감안하면 주주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감독당국의 배당성향 20% 이내 권고안은 장기 침체형(L자형) 시나리오를 기초로 하고 있다. 따라서 KB금융지주는 향후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해서도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 당시 KB금융지주 이환주 최고재무담당자(CFO)는 "5.8%이고 내년은 0%, 후년은 0.9%를 가정했을 때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계산한 시나리오(L자형)서 KB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자본비율이 적정수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정작 이는 KB금융지주 내 자체 자본적정성이고, 금융감독당국이 요구하는 자본적정성은 미치지 못했다는게 금융업계의 전언이다.
지난해까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주주제안 사외이사 추천제도 또 다른 쟁점이다.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주주 제안이 가능한 주식을 보유할 경우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안건을 계속 냈지만 부결됐다. 올해도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지분을 근거로 이 같은 안건을 제의할 예정이다. 사모펀드의 불완전판매 사례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소송 등을 근거로 사외이사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정립하겠다는 것이 노동조합 측 입장이다.
사측인 KB금융지주 측은 이미 주주제안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제를 운영하는 만큼 이를 통해 후보군을 제시하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노동조합 측은 "다양한 방안으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후보를 거론하는 롱리스트에 어떤 인물이 포함됐는지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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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5년째 주주제안 사외이사 추천제를 주장하는 이유는 뭘까. 노동조합 측은 "금융지주사에서 3연임을 관례처럼 하거나 사외이사가 견제나 감시를 해야 하는데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사외이사를 바꾸긴 어렵다.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의 반대나 기관투자자, 소액 투자자가 반대의견을 내 결국 부결이 된다는 점에선 이 관계자는 "사측은 자기들만의 아성을 구축하고 싶을 것이고 현재 경영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기업의 연속성을 고려하고 경영 투명성 개선 등을 봤을 땐 주주제안 사외이사 추천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