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글로벌 시장 점령…美 구글플레이 차트 '올킬'

리디 만타, 출시 3개월만에 2위 안착…빠른 성장 보여

인터넷입력 :2021/02/10 11:11    수정: 2021/02/10 11:45

K웹툰이 글로벌에서 열띤 활약을 한 결과 미국 구글 플레이 만화 앱 인기차트를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 구글플레이 만화 앱 인기차트 1위부터 5위까지를 국내 기업이 점령했다.

■ 한국 기업 선전…K웹툰이 순위 올킬

1위는 네이버웹툰이 차지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미국 시장에 처음 도전한 이후 출시 5년만에 월간 순 사용자 1천만을 확보했다. iOS에서도 16~24세 인기 엔터테인먼트 앱으로 꼽히는 등 미국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줬다. 올해는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인수를 발표하고 전세계 Z세대에게 검증된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 확보를 시동중이다. 네이버웹툰 측은 앞으로 이를 영상화 함으로써 콘텐츠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2차 IP 비즈니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위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디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가 차지했다. 만타는 출시 3개월만에 미국 구글플레이 만화 앱 인기 차트 2위에 등극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11월 북미 시장에 진출한 ‘만타’는 전 세계 고객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장르의 웹툰 콘텐츠를 월 정액제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리디북스의 메가 히트작 ‘상수리나무 아래’ 웹툰을 공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디 관계자는 "만타가 채택한 월정액 구독 모델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에서 이미 사업 경쟁력을 입증한 방식으로, 웹툰 콘텐츠도 구독 방식으로 제공해 서비스 경쟁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3~5위 역시 NHN의 웹툰 서비스 ‘포켓코믹스’와 콘텐츠퍼스트의 ‘태피툰’, 카카오의 미국 디지털 만화 플랫폼 ‘타파스’가 이름을 올렸다.

포켓코믹스는 영어권 공략을 위해 NHN이 만든 코미코 영문판 버전이다. 일본 법인 NHN재팬이 자회사 NHN코미코를 통해 지난해 7월 출시했다. 회사 측은 포켓코믹스를 통해 북미를 중심으로 한 영어권 국가 웹툰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4위에 오른 콘텐츠퍼스트도 ‘태피툰’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한국 웹툰만 공급하고, 이를 현지 언어로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데 역량을 다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미국 디지털 만화 플랫폼 ‘타파스’에 자사 슈퍼 IP를 차례로 공개함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월 7일 미국 구글플레이 만화 앱 인기 차트 캡처

■ K웹툰 성장세 지속…글로벌 웹툰 시장 태동기로 성장 잠재력 무궁무진

K웹툰 매출은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에 웹툰 해외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한 업체는 전년 동기 대비 71.9% 늘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국외 디지털콘텐츠 시장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만화 시장은 2023년까지 32억7천2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기기를 통한 만화 소비가 확대되고 웹툰 포맷의 글로벌 인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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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구독형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하고, 만화 기반의 IP 가치도 상승하는 점도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미국 시장은 2023년까지 1억1천9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2018년 이후 디지털만화 구독이 증가했고, 애니메이션 원작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K웹툰 기업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오리지널 IP 발굴과 확산에 집중하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