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위해 산업·에너지 '한계돌파형 혁신기술' 찾는다

산업부, '2050 중장기 R&D 전략' 수립 추진…4일 관계기관 회의

디지털경제입력 :2021/02/04 06:00

정부가 탄소 다(多)배출 부문인 산업·에너지 분야의 '2050 탄소중립 연구·개발(R&D) 전략'을 모색한다. 탄소를 획기적으로 저감하는 '한계돌파형 혁신기술' 개발이 최종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2050년까지의 중장기 R&D 전략을 수립키로 하고, 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관계기관과 전략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질서로 대두되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탄소중심의 에너지 집약적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달성이 쉽지 않은 도전적 목표이기도 하다.

산업부에 따르면 에너지와 산업부문의 탄소배출량은 전체에서 약 37%, 36% 비중을 차지한다.

그동안 산업분야는 탄소저감을 위한 효율향상 중심의 기술개발에 집중해왔지만, 이제는 과거와 전혀 다른 근본적인 신공정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너지 분야도 재생에너지·수소 중심으로 확고한 전환을 위해 태양광·풍력발전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수소 전주기 기술개발과 차세대 전력망 기술개발이 시급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기술로는 탄소중립이 요원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현재의 기술과 산업공정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기술전략이 제시돼야 한다"며 "탄소중립이 가장 어려운 산업부문은 효율향상 전략 차원을 넘어, 신(新)공정 개발 등 '원점(zero-base·제로베이스)'에서 근본적인 기술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략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사진=Pixabay
탄소중립 R&D 전략 작업부문(안). 자료=산업부

산업부는 "이번 R&D 전략 수립 과정에서 업계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공급·수요 등을 포괄해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분야 정합성을 제고하고 가능한 기술을 빠짐없이 점검할 방침. 탄소저감 R&D는 30년 후를 목표로 추진하되, 성공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중장기 기술개발과 민간의 도전적 R&D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까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에너지 공급·수요 내 주요 업종별로 16개 작업반을 구성할 계획이다. 분야별 탄소배출 현황과 배출 매커니즘을 분석, 핵심 감축기술을 도출해 2050년까지 단계별 기술확보 일정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술확보를 위한 정부·민간, 산·학·연 간 역할분담 방안을 제시하고, 필요 시 해외기술 도입 등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Global Open Innovation)' 방안도 검토한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회의를 계기로 작업반을 본격 가동해 전략 수립을 3분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작업과정에서 관계부처와의 협의와 산업계 대상 공청회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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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업은 연말까지 수립예정인 산업·에너지 분야의 탄소중립 종합계획인 '2050 산업 대전환 비전과 전략', '에너지 혁신전략'과 범부처 '탄소중립 기술로드맵'에도 연계 반영될 전망이다. 이번 전략에서 도출할 다배출업종의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대규모 R&D 사업을 신설키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도 연내 신청한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탄소중립은 민관이 모든 힘을 합쳐 달성해야할 힘겨운 도전의 길이며, 오늘 회의는 이러한 작업들의 첫 단추를 끼는 중요한 자리"라며 "수립과정에서 주력산업들이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산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