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동박 생산거점으로 말련 코타키나발루 낙점

6500억원 투자해 2023년 가동…생산능력 세 배로 높인다

디지털경제입력 :2021/01/26 19:48

SK넥실리스가 해외 동박 생산거점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구축한다.

SK넥실리스는 26일 이사회에서 첫 해외진출 부지로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시 KKIP공단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곳에 약 6천500억원을 투자해 연 4.4만톤 규모의 생산거점을 건설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 착공해 2023년 상업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생산능력도 지금의 세 배 수준인 10만톤 규모가 될 전망이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신공장에서 소비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RE100' 캠페인을 이행할 방침이다. ESG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RE100 소재 비중 확대를 원하는 글로벌 고객사의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키 위한 행보다. 모회사인 SKC도 앞서 RE100 캠페인 회원기업이 됐다.

전북 정읍 SK넥실리스 공장 전경. 사진=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는 동박 제조에 핵심인 전력 공급 면에서 유리한 곳이다. 동박은 티타늄 드럼에 구리를 전착시켜 만들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는 전력 공급이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공급 가격도 국내 절반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수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량이 많아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부에 위치한 코타키나발루는 사바주의 중심지로 후보지 중 전력 비용이 가장 낮고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 수출에 필요한 항구와 대규모 국제공항이 있고, 가스·용수 등 기반 인프라도 우수하다. 확보 가능 부지 규모도 전북 정읍공장의 세 배 규모인 40만㎡로 확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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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는 이 곳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해 자동화 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상업가동한 4공장에 무인운반차, 로봇 등을 도입하고 설비를 개선해 생산성을 높였다.  공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5·6공장을 증설, 5·6공장의 노하우를 말레이시아 사업장에 녹여내 스마트팩토리 수준의 세계 최고 동박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는 목표다. 또 유럽·미국에서의 후속 투자도 검토 중이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배터리용 동박을 가장 길고 넓게 생산하는 최고의 기술력, 다양한 제품을 고객사 요청대로 생산하는 레시피 기술력에 걸맞은 생산시설을 구축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진출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RE100 이행 등 ESG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투자로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해 글로벌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