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인수한 동박제조사 KCFT가 사명을 'SK넥실리스(SK nexilis)'로 바꾸고 글로벌 1위 기술력에 걸맞은 생산력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SK넥실리스는 지난주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 최종적으로 28일 사명변경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새 사명은 '연결'이라는 뜻의 라틴어 '넥실리스(Nexilis)'에서 착안, '압도적 기술력으로 미래 사회(Next Society)의 모빌리티를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SKC는 지난해 6월 KCFT 인수를 공식 발표하고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주식대금을 완납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SKC는 SK 넥실리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SK넥실리스는 배터리 음극의 핵심소재인 동박 제조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4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1.4미터(m) 광폭으로 세계 최장인 30킬로미터(km) 길이로 양산하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최태원 SK회장은 이날 SK넥실리스 구성원에게 보낸 축하 동영상에서 "명실상부한 SK의 일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정읍공장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발맞춰 과감한 투자와 지속 확장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제2, 제3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글로벌 넘버 원(No.1) 회사로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상황으로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시일 내에 정읍공장에서 여러분 한 분 한 분과 하이 파이브(High-Five)를 하며 이야기할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동박이 쓰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5년까지 매년 40%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점유율 14%로 글로벌 1위권을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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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체는 올해 초 4공장 증설을 마친 데 이어, 지난달 증설 투자계획을 밝히고 전북 정읍 5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지난해 2만4천톤(t)이었던 생산능력(CAPA)은 올해 3만4천t을 거쳐 2021년에는 4만3천t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해외 사업 경험이 많은 SKC와 함께 글로벌 증설도 적극 검토 중이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고객사가 있는 유럽·미국·아시아 등으로 나가면 고객사 요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해당 지역에는 SKC 유휴부지가 있어 진출 속도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