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완화에 이커머스 분주…"프리미엄 설선물 강화"

기획전 확대 통해 객단가 상승 기대

유통입력 :2021/01/21 17:11

정부가 최근 설 명절 농축수산물에 한해 선물 가액을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자 이커머스 업계도 이에 맞춰 기획전을 수정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고급 한우나 굴비 세트 등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설 관련 매출 상승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민권익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는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 및 농수산물 소비촉진 방안'을 발표하며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 한도를 20만원으로 높였다.

이는 코로나19와 자연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을 돕기 위한 취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다음달 14일까지 구매하는 설 선물의 경우 금액한도를 20만원까지 허용하기로 하면서 이커머스업계 또한 이미 진행하고 있는 설 선물 기획전을 수정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TV판매 상품에서 '프리미엄 마음한상'이라는 기획전을 운영중이다. 고단가, 고효율 농축수산물로 상품군을 확대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설 선물 금액대별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금액대별 구간이 높아지고 확대됐다. 1만원대부터 50만원 이상까지 다양한 상품을 준비해뒀다.

쿠팡은 최상등급 한우와 랍스터 등 고급 식자재를 판매하는 프리미엄 식품 전문관 '파인 테이블'을 운영중이며, 프리미엄 설 선물세트도 판매 중이다. 일부 프리미엄 한우 세트의 경우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는 설 선물 기획전 콘셉트를 프리미엄으로 잡았다. 지난해부터 비대면 선물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프리미엄 선물 세트를 강화했다.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건강용품, 가전 등 프리미엄 상품군의 비중을 지난해 설 기획전 대비 약 15% 늘렸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명절 선물로 인기있는 상품을 MD가 직접 큐레이션 한 것도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 현대홈쇼핑의 자체 선물세트 브랜드 '현대명가' 등 현대H몰에 입점돼 있는 1천여 브랜드와 함께 한우·굴비·과일·건강식품 등 설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설 선물 세트에서 10~20만원대 품목을 지난해보다 20% 늘리고, 기존 확보한 선물 세트도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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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몰이 입점돼 있는 이커머스 또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같은 상품이라도 이커머스에 입점된 백화점몰을 이용하면 할인쿠폰이나 포인트 적립 등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권익위 발표 이전에 이미 설 선물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던 곳이 많아, 발표 이후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며 "객단가가 소폭이라도 상승해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