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백스페이스로 '뒤로가기' 막는다

컴퓨팅입력 :2021/01/12 10:19    수정: 2021/01/12 13:29

모질라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 백스페이스 키 입력으로 페이지 뒤로가기를 쓸 수 없게 만든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모질라는 다음달말 공개할 예정인 파이어폭스86의 나이틀리 빌드에서 백스페이스 키 지원을 삭제해 선보였다.

웹브라우저에서 백스페이스 키를 눌러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는 것을 차단하게 된다. 

모질라 파이어폭스

이 아이디어는 2014년 7월 처음 제안됐다.

당시 모질라 엔지니어들은 다수의 사용자가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려 백스페이스 키를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웹브라우저에서 백스페이스 입력은 두가지 기능을 한다. 하나는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는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문자 입력 중 앞 글자를 삭제하는 기능이다. 문자를 입력하던 중 앞글자를 지우려 백스페이스를 눌렀다가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 데이터를 잃어버리기 쉽다는 게 모질라 측의 주장이다.

블레어 맥브라이드 모질라 수석소프트웨어엔지니어는 당시 "백스페이스 입력은 커서 위치에 따라 다른 작업을 수행한다"며 "텍스트 입력 영역에 있는 경우 왼쪽 문자를 삭제하고, 텍스트 입력 영역에 없으면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작동을 유지할 지 매우 오랜 시간 논쟁을 벌였다"며 "혼란스럽겠지만 우리는 많은 사람의 근육 기억을 깨뜨릴 것"이라고 가정했다.

2014년 당시 맥브라이드는 모질라의 다른 엔지니어들에게 데이터 수집을 요청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의사결정 전에 백스페이스 키를 입력하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수집된 데이터에 의하면, 백스페이스 키는 파이어폭스 UI 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축키로 꼽혔다.

매달 4천만명의 활성사용자가 백스페이스 키를 누르고 '뒤로가기' 탐색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페이지 내 콘텐츠 검색 단축키인 'CTRL+F'(1천600만명)나, 페이지 새로고침 단축키인 'F5 및 CTRL+R'(1천500만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모질라 엔지니어들은 이를 토대로 백스페이스 키 입력의 다수가 우발적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내렸다. 사용자가 키를 누르면 커서가 양식 또는 검색 영역 내부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수로 페이지를 다시 탐색하게 되기 쉽다. 수많은 양식 데이터가 손실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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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은 이미 2016년 백스페이스 키 지원을 없앴다. 크롬52 버전에서 페이지 탐색 기능의 백스페이스 키 지원이 사라졌다.

향후 파이어폭스86에서 사용자는 백스페이스 키 대신 'ALT+LEFT' 단축키를 돌아가기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탐색바에서 'about:config'을 입력해 설정 패널을 연뒤 'browser.backspace_action'을 숫자 '0'으로 변경하면, 백스페이스 키를 돌아가기 버튼으로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