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무섭게 상승하며 4천만원까지 올랐다. 단 10일만에 천만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일 오전 8시 경 4천만원을 돌파한 후, 오후 1시 현재 4천21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거래 가격은 글로벌 평균보다 130만원 가량 더 높게 형성돼 있다. 일명, 김치프리미엄이 돌아온 것이다.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의 글로별 평균 가격은 3만7천519달러(4천80만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18일 3년 만에 2천만원을 회복한 상승세가 무섭다. 2천만원을 기록한 후 단 30일만에 3천만원이 됐고, 다시 10일만에 4천만원까지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비트코인은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과 세계 최대 핀테크 업체 페이팔의 암호화폐 거래 지원에 힘입어 꾸준히 가치를 높여 왔다.
자금력을 갖춘 큰손인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 시장에 몰려 온 데다가, 페이팔과 스퀘어 같은 핀테크 업체들이 간편 매매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그동안 암호화폐에 관심이 덜 했던 일반 대중들도 투자에 참여하게 된 것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기관 투자자 대상 암호화폐 투자 상품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신탁 총액은 현재 21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지난해 초 20억 달러에서 1년 새 950% 나 증가한 것이다.
페이팔의 일일 비트코인 거래량은 6일(현지시간) 기준 1억 달러 (1천87억원) 규모로, 서비스 초기 2천만 달러에서 5배 이상 성장했다.
더불어 미국을 중심으로 암호화폐를 제도권 금융 시스템에서 품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진 것도 비트코인 가격을 높이는 재로가 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 산하 은행 규제 기구 통화감독청(OCC)는 지는해 모든 은행에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이 가능하다는 지침을 낸 데 이어, 최근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결제시스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서를 공개한 바 있다.
비트코인 랠리를 놓고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암호화폐 지지 진영에서는 비트코인이 올해 10만~1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새해에도 지속적이고 견고한 비트코인 상승장을 예상한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데이터분석 업체 메사리(Messari)의 라이언 셀키스 대표는 지난 10월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2021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치는 15만 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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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격한 비트코인 상승이 비정상적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대표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상승에 대해 "짧은 시간의 (급상승은) 매우 비정상적"이라며 "가장 큰 거품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14만6천 달러(약 1억6천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단, "비트코인이 금 수준으로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며, 달성하는 데 수 년이 걸릴 '장기 목표가'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