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에너지' 영감받은 기아차, 미래 모빌리티 리더 되나

[이슈진단+] 새 로고 공개한 기아자동차

카테크입력 :2021/01/07 11:15    수정: 2021/01/08 09:33

기아자동차가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타원형 중심의 로고를 떼어내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은 새 로고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서울의 에너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번 새 로고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의 리더로 기아차를 이끌 상징이 될 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6일 새 로고에 '균형·리듬·상승' 세 가지 디자인 콘셉트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나가고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는 자동차 산업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니즈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 송호성 기아차 사장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이달 15일 새로운 로고와 슬로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 계획이다. 이 쇼케이스를 통해 향후 출시할 차량에 대한 추가 정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새로운 로고 공개를 통해 전기차와 모빌리티 시대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기이차 ‘캬TV’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 “서울의 에너지, 기아차에게도 영감 준다”

기아차는 ‘캬TV’ 등 다양한 자체 유튜브 채널(해외 채널 포함)에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의 로고 소개 영상을 1분34초 분량으로 6일 올렸다. 새로운 로고를 개발하기 전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 설명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비브 센터장은 영상 초반에 ‘서울의 에너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서울은 상반된 매력들로 가득 차 있다”며 “새로운 것이 오래된 것과 공존하고 있다. 엄청난 스피드와 에너지를 찾을 수 있는 동시에 환상적인 고요함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기존 타원형 엠블럼을 떼어낸 자리에 신규 엠블럼을 부착했다.

하비브 센터장은 “서울의 에너지가 많은 영감을 준다”면서 “그리고 그 에너지가 기아에게도 영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규 로고에 서울의 상징성을 일부 반영했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움직임, 교통수단, 모빌리티 모두 인간의 중요한 권리라 생각한다”며 “디자인이 이를 도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설법인 ‘퍼플엠’ 기아차 새 로고 콘셉트 ‘균형’과 일맥상통

기아차는 이미 지난해 7월 20일 자율주행교통시스템(aTaaS) 스타트업 ‘포티투닷’과 손을 잡고 모빌리티 전문기업 ‘퍼플엠’을 설립했다.

포티투닷은 자체 모빌리티 서비스 통합 플랫폼인 '유모스'(UMOS, Urban Mobility Operating system)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플랫폼으로 자율주행차와 드론, 딜리버리 로봇 등 다양한 미래 이동수단을 이용해 카헤일링(Car Hailing, 차량호출)과 카셰어링(Car Sharing, 차량공유), 수요응답형 택시(On demand taxi), 스마트 물류, 음식 배달, 온라인 쇼핑 등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를 수 있다.

퍼플엠은 유모스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전기차 기반의 고객 맞춤형 ‘e-모빌리티’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진행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전기차가 주는 친환경성과 이동의 편리함을 동시에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사진 좌측)과 포티투닷(구 코드42) 송창현 대표(사진=기아자동차 제공)

퍼플엠 법인 설립은 기아차 신규 로고의 세 가지 브랜드 방향성 중 하나인 ‘균형’과 일맥상통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균형’은 기존 사업영역에서의 고객 만족은 물론, 미래 지향적인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한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차량 구독형 서비스 ‘기아플렉스’에 포티투닷의 UMOS 플랫폼을 입히는 등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에서 포티투닷과 협력하고 있다. 심지어 포티투닷은 이미 기아차 니로 EV 기반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선만큼,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한 양사간의 협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관련 조직개편 나선 기아차, 전용 충전 서비스 확대할까

전기차는 기아차 새 로고의 상징과도 같다.

이미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21일 전기차 시대 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능 중심의 고객경험본부를 고객 중심으로 개편했다.

기아차는 고객 중심의 조직 개편과 함께 오는 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 모델 7개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객 중심의 고객경험본부가 성공을 거두기 위한 가장 최우선의 조건은 바로 충전 솔루션이다.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전기차 충전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전기차 사업 성공의 지름길이다.

이미 기아차는 지난 2019년 이마트와 전기차 충전기 전문 업체 ‘에스트래픽’과 손을 잡고 기아차 전용 전기차 우선 충전서비스를 선보인바 있다.

‘전기차 우선충전서비스’는 기아차 전기차를 보유한 고객들이 전국 이마트 주요 지점에 설치된 초급속 충전기를 우선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에스트래픽㈜이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 죽전점 일렉트로 하이퍼 차져 스테이션에서 충전 시연을 하는 모습 (사진=기아차)

기아차에 따르면 자사 전기차 보유 고객은 에스트래픽의 충전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인 ‘EVRO’의 ‘기아자동차 라운지’를 통해 전국 이마트 21개소 내 설치된 27기의 기아차 우선 사용 100kW급 초급속 충전기의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예약, 인증, 간편 결제 등의 편의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관련기사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기아차의 전기차 우선 충전서비스 확대 방안은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다. 기아차는 국내외 충전 인프라 업체와의 협력을 늘리는 등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자신했지만, 아직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한 상황이다.

기아차는 15일 새 로고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전기차 사업에 대한 구체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크로스오버 타입 순수 전기차 ‘CV’에 더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전기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에 적용된 새로운 엠블럼 모습. 이매진 바이 기아는 향후 CV 전기차로 양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