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신년사서 '품질·안전' 강조..."신기술 투자 확대"

”품질 확보 없으면 무의미...글로벌 친환경 Tier1 브랜드 입지 확고”

카테크입력 :2021/01/04 16:12    수정: 2021/01/04 16:56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품질과 안전을 강조했다. 

또 그가 E-GMP 전기차의 중요성도 언급한 만큼, 현대차그룹 스스로 기존보다 안전한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신기술 투자 확대를 통한 미래 시장 선점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정의선 회장은 4일 오후 이메일을 통해 전한 신년사에서 품질과 안전를 강조했다. 지난 2020년 한 해동안 발생한 현대차그룹 내 차량 결함 문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차량 결함 사례 중  가장 논란이 컸던 것은 바로 코나 전기차 화재였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알려진 현대차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는 총 16건이 넘는데, 특히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동안 3건의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났다.

현대차는 대중의 비난이 커지자 뒤늦게 차량 배터리 관리 시스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방식의 리콜을 시작했다. 국토교통부가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이 발표되지 않은 시점에 자발적인 리콜을 진행한 것이다.

하지만 정확한 코나 전기차에 대한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단계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지난해 총 16명 규모의 코나 화재 관련 특별 조사 테스크포스(TF)를 구축했지만, 조사 발표 시기는 올해로 넘어온 상태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E-GMP를 적용한 현대차그룹 전기차들은 올해부터 순차 출시된다.

그 동안 정의선 회장은 코나 전기차 화재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는 신년사를 통해 E-GMP 전기차에 대한 계획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E-GMP 플랫폼 전기차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내놓겠다는 포부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정 회장의 계획에 힘을 보탰다. 보도자료를 통해 E-GMP 탑재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1회 충전 시 500km가 넘고,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성공조건을 달았다. 바로 안전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이런 우리의 모든 활동은 고객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품질과 안전은 특정 부문만의 과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그룹 전부문의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일치단결해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은 지난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에서 도면으로 공개된 후, 약 2년만인 지난해 12월 실물로 공개됐다. 내연기관 차량을 재활용한 기존 코나 전기차와 전혀 다른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E-GMP를 활용하면 배터리 구조 뿐만 아니라 실내 거주성을 더 개선시킬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E-GMP를 활용한 첫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5가 된다. 아이오닉 5는 2월 글로벌 차원의 공개가 이뤄진 후, 우리나라와 국가별 순차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 신년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현대자동차그룹 가족 여러분.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먼저 애통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지난 3일 울산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분이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며 회사는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전한 환경 조성과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전 임직원분들께서는 다시 한번 안전에 대한 의식을 확고히 고취해주시고,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룹 임직원 여러분. 지난 해부터 계속된 코로나 19로 불안과 우려도 크고, 임직원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도 많이 지쳐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그룹은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글로벌 시장 입지가 확대되고,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해주신 임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 새해를 맞이하는 감회가 여느 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희망과 설렘의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해 왔었는데, 올해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혼재돼 있는 듯합니다.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면서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백신만으로는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막기 어렵다는 우려감과 대규모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됨에 따라,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룹 임직원 여러분.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 임직원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가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합니다.

먼저, 글로벌 친환경 Tier 1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습니다. 최근 발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 기반한 신차 출시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할 뿐 아니라,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매력적인 친환경 이동수단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는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브랜드 'HTWO(Hydrogen + Humanity)'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또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위한 신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래시장 기회를 선점하겠습니다.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그리고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기술을 구현하고, UAM, 로보틱스와 같은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모빌리티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입니다.

아울러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합리화하고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부합하는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이런 우리의 모든 활동은 고객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품질과 안전은 특정 부문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그룹 전부문의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일치단결해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룹 임직원 여러분,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만 가능합니다.

지난 해 진행된 'Jump up 아이디어 공모전'에 5천 건이 넘는 귀한 아이디어가 모였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었으며, ‘전기차를 충전하며 보내는 시간을 특별한 고객경험의 시간으로 재창조한 아이디어’와 ‘스마트폰 원격 제어로 차량을 살균할 수 있는 아이디어’ 등에서 여러분들의 고객과 인류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참여해주신 임직원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일상의 업무에서도 언제나 고객과 인류를 최우선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협력업체를 비롯하여 우리와 함께 하는 다양한 이웃과 사회,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부터 임직원 여러분들이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고 수평적으로 소통하며,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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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부분에서 불편함이 있으실테지만, 더 인내하고 우리의 마음과 역량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해 위기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시 한번 임직원 여러분과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