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6개사, RE100 회원 명단에 올랐다

㈜SK·SK텔레콤·SK하이닉스·SKC·SK머티리얼즈·SK실트론 참여

디지털경제입력 :2021/01/04 09:43    수정: 2021/01/04 11:02

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SK그룹 6개 관계사의 'RE100' 가입이 확정됐다. 

RE100은 기업의 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전세계 28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 중이다. 국내 기업이 RE100에 참여하는 것은 SK그룹이 처음이다.

영국 더 클라이밋 그룹(Climate Group)은 4일(현지시간) SK그룹 6개사(㈜SK·SK텔레콤·SK하이닉스·SKC·SK머티리얼즈·SK실트론)가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클라이밋 그룹이 운영하는 RE100 홈페이지 내 회원기업 명단(https://www.there100.org/re100-members)에도 SK그룹 6개사의 이름이 이날 기재됐다.

SK그룹이 지난해 11월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을 신청한 관계사들은 총 8개사였지만, 이날 명단을 살펴보면 이 중 6개사가 가입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 같은 기업으로 분류됐고,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SKIET)는 가입이 보류됐다.

클라이밋 그룹에 따르면 지주사인 ㈜SK를 제외한 5개사는 오는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SK는 2030년까지 이를 이행키로 약속했다.

6개사는 RE100 가입 후 1년이 지난 시점인 내년 1월까지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클라이밋 그룹으로부터 매년 이행상황을 점검받는다.

클라이밋 그룹은 "SK그룹 6개사는 칩 제조, 화학, 바이오 제약, 통신 등 다양한 산업을 운영 중"이라며 "이들 기업은 연간 31테라와트(TW) 이상의 엄청난 전력 수요를 가지고 있고, 이는 한국의 전력사용량의 5% 이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에서 7번째로 이산화탄소(CO2)를 많이 배출하는 한국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넷제로)을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에너지 정책을 전면적으로 점검해야할 것"이라며 "수출 주도 경제국으로서, 한국 정부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자에게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RE100 추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 6개 관계사가 RE100 참여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클라이밋 그룹

그러면서 "SK그룹 6개사는 한국전력공사를 통한 녹색요금제, 자가 발전사업,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등의 방식을 통해 단계적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이달 정부가 도입할 '한국형 재생에너지 보증제도(K-REGOs)'를 비롯한 시장 변화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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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장은 "지금까지 기업이 한국에서 재생에너지를 조달하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부의 탄소중립 발표와 재생에너지 보증제도 도입은 기업의 조달 옵션을 크게 향상시키고, SK의 RE100 가입은 신재생에너지 시장과 정부 정책에 큰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클라이밋 그룹에 보낸 메시지에서 "RE100에 합류한 최초의 한국 기업 중 하나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급격한 기후 변화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넘어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