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대신 혼수가전…코로나 특수 맞은 가전업계

[2020년 결산⑤-가전] 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위생 가전 인기

홈&모바일입력 :2020/12/31 12:22    수정: 2020/12/31 12:24

올해 가전업계는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렸다. 특히, 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위생 가전이 큰 인기를 얻었다. 또 가전 유통 시장 무게추가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했다. 여기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맞춤형 가전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 코로나발 가전 시장 호황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위생가전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의류관리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같은 기간 건조기는 5%, 식기세척기는 151%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콕 가전이 인기”라며 “특히 옷에 묻은 먼지를 관리해 청결을 유지해주는 가전이나, 설거지를 편리하게 돕는 식기세척기 구매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2020년 가전 트렌드는 스위트 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성적도 우수했다.

3분기 삼성전자 가전 부문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LG전자 생활가전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3분기의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가전 유통,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

코로나 장기화에 올해 가전사들은 온라인 판매 인프라 강화에 힘썼다. 온라인 매출 증가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로의 비용 절감이 가능해 제조사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제품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글로벌 온라인 매출 비중이 22%로 성장했다. 15%였던 작년 동기 대비 7% 가량 오른 수치다. LG전자도 상반기 온라인 구매 비중이 20%대로 증가했다. LG전자는 온라인 매출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소비자 구매패턴을 기반으로 각국 유통업체들과 협력해 '보피스'(BOPIS, Buy Online Pickup In Store) 시스템을 적극 추진했다. '보피스'는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사진 왼쪽부터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광파오븐(모델명: MZ3217BGS)과 스팀오븐(모델명: LS271LM).(사진=LG전자)

LG전자는 온라인에서 판매 접점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엔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체 온라인 생방송으로 가전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 가전, 나다워졌네‘맞춤형 가전’ 시대 도래

개성과 취향이 중요한 가전제품 구매 포인트로 부각됐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중심으로 소비자 취향대로 만들 수 있는 맞춤형 가전제품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았다.

LG전자는 새로운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인 ‘LG 오브제컬렉션’을 지난 10월 선보였다. LG 오브제컬렉션은 기존 LG 오브제를 진화시킨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다. LG 오브제컬렉션 제품의 전면 재질과 색상을 소비자가 변경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2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리는 ‘2019 유니온 아트페어’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다채로운 패널로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BESPOKE)’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담은 ‘프로젝트 프리즘’을 발표했으며, 올해 그 후속 작업으로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을 가전제품 마케팅 전반에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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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냉장고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비스포크 디자인을 입힌 식기세척기와 인덕션, 직화오븐, 전자레인지 등도 판매가 늘고 있다. 올해 1~10월 국내에서 삼성전자 식기세척기와 인덕션은 매출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0%,130% 수준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