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골판지 수급 '비상'…업계 공동대응 나서

4개 단체 상호협력 협약…신문지 생산설비 원지로 일부 전환

디지털경제입력 :2020/12/30 11:00

코로나19 확산과 화재, 수요 급증으로 인해 골판지 수급 상황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수요-공급기업을 대표하는 국내 4개 단체가 골판지 수급 안정에 팔을 걷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한국제지연합회·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이 '골판지 수급 안정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골판지 수급 우려는 추석 명절용 골판지 상자 수요급증으로 인한 일시 재고량 감소,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 화재, 코로나 확산에 따른 택배용 골판지 상자 수요 증가, 수급 불안 우려에 따른 가수요 발생 등에 기인한다.

골판지 원지는 생산업체 화재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출하량이 일시 감소했다. 이달부턴 신문용지의 골판지 원지 생산 전환과 수출 계획물량의 국내 출하를 통해 국내 공급량이 생산업체 화재 사고 이전인 10월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골판지 상자. 사진=산업부

산업부는 현재 인터넷·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수요가 감소 중인 신문지 생산설비를 일부 전환해 골판지 원지를 생산 중이다. 이후 월 1천톤 규모로 골판지용 전환을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제지업계는 골판지 수급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기계약 체결 물량 외에 골판지 원지의 수출을 최대한 자제키로 했다. 골판지 업계는 일본·동남아에서 골판지 원지 수입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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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과 관련 업계는 경기 위축으로 인한 타분야 수요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생활물류 택배 물동량 증가가 골판지 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김석만 제지연합회장을 만나 "제지업계의 협조로 골판지 수급 안정을 위한 국내 공급 확대방안이 신속히 마련된 것에 대하여 감사드린다"며 "골판지 수급문제가 산업과 국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수급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