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은 수요 회복과 함께 가격이 오르는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되고, 고가의 5G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D램과 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3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연간 실적으로 올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와 비교해 매출은 9.28%, 영업이익은 26.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매출은 15.27%, 영업이익은 74.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매출은 7.6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영컨설팅 업체 삼정KPMG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1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8%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며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휴대폰, TV, 노트북 등 전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휴대폰 산업은 5G 스마트폰 전환 가속화 및 카메라 모듈의 진화, 스마트폰 외형 차별화로 5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D램 가격 상승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 D램의 경우, 지난달 말 2.7달러 수준이었던 PC용 D램(DDR4 8기가비트 기준) 현물가격이 지난 25일 기준 3.45달러로 27.7%가량 올라 6개월 만에 3달러선을 회복했다.
OLED 패널 역시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4분기 들어 OLED 패널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한 119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판매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 스케일러(데이터센터 운용업체)의 투자가 재개되면서 시장의 성장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D램 시장에서는 전망치보다 빠른 내년 1분기부터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D램 가격은 통상 현물가격이 오르면 추후 거래가격도 오르는 추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예상보다 춘절(중국의 설날) 수요가 양호하면서 5G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D램 가격은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중저가 비중이 큰 오포, 비보, 샤오미가 메모리 반도체 부품 원가(BOM Cost)에 대한 통제를 할 수 있지만, 후면 카메라 수를 늘리는 추세를 감안할 때 모바일 D램은 추가적으로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는 내년 1분기 D램 가격 전망으로 서버 D램은 전분기 대비 0~5% 상승, PC 및 모바일 D램은 전분기 수준, 그래픽 D램은 5~10% 상승, 컨슈머 D램(DDR4 기준)은 0~5% 상승을 예측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도 비슷하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이자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OLED 패널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는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2021년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보다 40.36% 증가한 6억99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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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팩터별로는 애플의 플렉시블 OLED 패널 채택이 늘면서 플렉시블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보다 61% 증가한 3억6000만대를, 리지드 OLED 패널은 오포·비보·샤오미의 채택이 늘면서 같은 기간 22% 증가한 3억2700만대를, 폴더블 OLED 패널은 삼성전자의 제품군 확대로 같은 기간 140% 증가한 12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OLED는 2021년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폴더블은 삼성전자 중심으로 제품 출시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