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내부 지문 인식을 활용하거나, 음성으로 주차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같은 비대면 방식의 기술들이 코로나19 시대에 핵심으로 떠올랐다.
지디넷코리아 ‘조재환의 카테크’는 올해 선보였던 다양한 자동차 관련 기술 중 두 번째로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된 주차 결제 시스템을 뽑았다.
창문 내리지 않고 주차 결제 가능한 시대
올해부터 국내 완성차에는 창문을 내리지 않고 주차 요금 등을 결제할 수 있는 ‘카페이’ 시스템이 적용됐다.
올해 출시된 국내 완성차 중 카페이 시스템이 최초로 도입된 차량은 제네시스 GV80이다. 미리 스마트폰 앱을 통해 카드 결제 정보를 입력하면, 주차 결제나 주유 요금 등을 곧바로 결제할 수 있다.
카페이 시스템은 제네시스 차량에 이어 현대차, 기아차 신차에도 순차 확대 적용됐다.
카페이 시스템의 단점은 비밀번호 입력이다. 만약 운전자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거리가 멀 경우, 운전자가 고개를 숙이며 디스플레이에 있는 여섯자리의 비밀번호를 눌러야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단점을 지문인식으로 해결했다. 이달 출시된 제네시스 GV70 대시보드 좌측에 지문인식 센서가 있는데, 이 지문인식 센서는 결제자 정보 파악뿐만 아니라 차량 시동을 걸 수 있도록 돕는다.
신차가 아닌 차량들도 창문을 내리지 않고 결제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카카오T나 아이파킹 등의 주차 앱에 결제 정보와 차량 번호를 미리 입력하면 창문을 내리지 않고 바로 주차 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말로 결제할 수 있는 시대도 열려
KT와 파킹클라우드는 지난 5월 AI 차세대 주차 서비스 공동개발 협약을 맺은 후 3개월만인 지난 8월 AI 음성 결제 시스템인 ‘언택트 키오스크’를 공개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언택트 키오스크는 주차요금 사전결제를 위해 구축됐다.
만약 양 손에 무거운 짐을 들고 있거나, 부득이하게 손을 못 쓰는 상황에서 음성 만으로 차량번호 검색과 위치 확인, 주차요금 결제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같은 언택트 키오스크는 코로나19 시대 속 기계 접촉이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시스템이 될 전망이다.
비대면 또는 비접촉 결제 시스템은 향후 전기차 충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결제 시스템이 활성화된 전기차 충전기는 바로 테슬라 급속충전기 슈퍼차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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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설치된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기는 다른 충전기와 달리 결제를 위한 디스플레이가 없다. 충전기 연결만 하면 사용량에 따른 요금이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에 그대로 표출되고, 충전이 완료되면 자동 결제가 이뤄진다. 운전자는 사전에 스마트폰 앱으로 결제 정보를 한번만 입력하면 된다.
현재까지 국내에 설치된 환경부 공공 급속충전기에는 테슬라같은 결제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다. 대다수 충전기는 회원카드 또는 신용카드를 삽입해야 하고, 디스플레이 조작을 통해 충전량을 설정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전기차 충전기에 적용돼야 한다는 인식은 앞으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