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車 속으로 들어온 음성인식

[2020 핵심기술①] 카톡 전송·목적지 검색·생활 정보까지 안내까지

카테크입력 :2020/12/28 11:29    수정: 2020/12/28 13:24

음성인식 덕에 카카오톡 메시지를 쉽게 보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심지어 코로나19 상황 속 생활 정보까지 알려주는 등 음성인식 범위가 해가 지날 수록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디넷코리아 ‘조재환의 카테크’는 올해 선보였던 다양한 자동차 관련 기술 중 음성인식을 첫 번째 핵심기술로 손꼽았다.

빠르게 기능 확장중인 현대기아차 '카카오아이' 음성인식

현대기아차와 카카오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실제 판매 차량에 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아이’를 탑재했다. 가장 먼저 적용된 차량은 제네시스 G70이었다.

당시 카카오아이는 목적지 검색 강화에 초점을 뒀다. 예를 들어 “길 안내 양재역”이라고 말하면, 카카오 검색 서버와 연관돼 목적지를 안내할 수 있는 방식이 적용된 것이다.

차량 속 카카오아이는 시간이 흘러, 더 많은 음성명령어를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지난해 출시된 8세대 쏘나타에는 음성으로 공조장치를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고, 시간이 지나면서 트렁크와 창문 등을 조절시킬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카카오 음성인식으로 ‘날씨’를 말하면 표현되는 그래픽이 GV70 내부 디스플레이에 나온다.

예를 들어 “테일게이트 열어줘/닫아줘” 또는 “트렁크 열어줘/닫아줘”라고 말하면 곧바로 해당 기능을 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진화한 것이다.

카카오아이의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기능은 올해 출시된 제네시스 신차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됐고,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 소속 브랜드 차량도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음성 카카오톡 전송 가능 차량 범위를 확대했다. (사진=현대차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안내 페이지 캡처)

현대기아차와 카카오는 앞으로 카카오아이 기술 강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초 출시되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차 CV 등 전기차에 적용될 음성인식 기능 추가도 기대되고 있다. 

쌍용차 속에 들어간 네이버 클로바...코로나19 마스크 정보도 알려줘

올해부터 시작된 쌍용차의 커넥티비티 서비스 ‘인포콘’에는 네이버 클로바 음성인식 서비스가 추가됐다. 클로바 서비스는 현재 판매중인 쌍용차 렉스턴, 티볼리, 코란도 등에서 쓸 수 있다.

지난 4월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공개된 쌍용차 속 네이버 클로바는 카카오아이에 없던 기능이 있었다. 바로 공적 마스크 판매 정보다.

쌍용차 속 클로바는 현재 차량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약국의 공적 마스크 판매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줬다.

네이버 클로바 음성인식 기술이 들어간 쌍용차 티볼리 내부

또 예를 들어 “10만원은 달러로 얼마야?”라고 물으면 하나은행의 정보를 인용해 알려주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자동차의 주요 기능보다는 실생활에 도움되는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포콘은 쌍용차, LG유플러스, 네이버 등이 합작한 커넥티비티 서비스다. 만약 인포콘의 올인원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2년간 전반적인 서비스를 무료로 쓸 수 있고 이후 월 1만1천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이는 5년 무료로 쓸 수 있는 현대기아차 커넥티비티 서비스(블루링크, 유보,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와 차이가 있다.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활용해야 카카오아이의 음성인식을 제대로 쓸 수 있는 구조다.

수입차도 전념하고 있는 음성인식

수입차 업체들도 올해 내놓은 신차에 강화된 음성인식을 넣었다.

BMW 그룹 코리아는 지난 10월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공개한 신형 5시리즈와 6시리즈에는 음성인식으로 차량 속 엔진오일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현대기아차 차량과 비슷한 수준의 공조 시스템 명령 기능까지 넣었다.

테슬라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 3, 모델 S, 모델 X 등도 국내 완성차 업체와 버금가는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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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3

테슬라 모델 3의 경우, 와이퍼 작동을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또 사이드 미러를 음성명령으로 접거나 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강화된 내비게이션과 음성인식 기능을 내년 판매하는 차량부터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T맵 내비게이션을 국내 판매 차량에 탑재시키고 누구(NUGU) 음성인식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