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3 도어 결함에 대한 논란이 인터넷 상에서 계속 번지고 있다. 특히 모델 3 뒷좌석은 사고나 비상상황 발생 시, 수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도어 핸들이나 레버가 없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동식 버튼으로 구성된 모델 3 도어 개폐 방식을 리콜 등으로 고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일부에서는 현대기아차 차량들은 사고 시 기계식 도어 핸들로 차량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어 안전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렇다면 현대기아차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넥쏘) 등은 사고 시에 아무 걱정 없이 내부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기능을 구축했을까? 이같은 궁금증은 사고 후 내부 탑승객이 경상을 당했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지디넷코리아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기아차 니로 EV 전기차, 현대차 넥쏘 수소전기차 등 총 세 차종의 사용자 매뉴얼을 살펴봤다. 이 사용자 매뉴얼은 현대기아차 인터넷 홈페이지나 검색 등을 통해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검색 결과 세 차종 모두 ‘충돌감지 자동 도어 잠금해제 장치’라는 기능을 마련했다. 해당 기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전체 매뉴얼의 ‘편의 장치’ 분류로 나눠졌다.
현대기아차는 ‘충돌감지 자동 도어 잠금해제 장치’에 대해 “도어가 잠겼을 때, 시동 ON(켜진 상태를 의미) 또는 시동 상태에서 충돌 센서에 충돌이 감지가 되면 도어 잠금 장치가 자동으로 해제된다”라고 매뉴얼을 통해 안내했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단 도어 잠금 해제 장치 또는 배터리에 문제가 있으면 도어가 잠금 해제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넥쏘 수소전기차의 경우 차량 외관에는 잠금 해제 시 도어 핸들이 바깥으로 튀어나오면 플러시 타입의 도어 핸들이 있다. 하지만 실내에는 기존 차량과 마찬가지로 기계식으로 당길 수 있는 도어 핸들이 있다.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 내외관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봐왔던 도어 핸들이 마련됐다.
현대기아차가 매뉴얼을 통해 전한 이 주의사항은 국산차에도 충분히 사고 시 내부 탑승객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1월 “사고 시 뒷좌석에도 잠금 해제 기능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달라”는 트위터 이용자의 요청을 받았다. 해당 트윗을 작성한 이용자는 테슬라 모델 3 오너로 보인다. 모델 3는 모델 S와 모델 X와 달리 차량 사고 시 수동으로 차량 문을 열 수 없는 단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머스크 CEO는 “모든 테슬라 차량에는 사고 이후 정차가 됐을 때 자동으로 잠금 해제가 될 수 있는 기능을 마련했다”며 “차량에는 주 전력과 도어, 브레이크, 조향, 에어백 등의 전원을 공급해주는 백업(보충) 전력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은 현대기아차가 매뉴얼을 통해 설명한 것과 비슷하다. 결론적으로 현대기아차, 테슬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의 자동차들도 사고 시 도어가 잠금 해제될 수 있는 기능이 보편화된 것이다.
테슬라는 모델 3 한글 매뉴얼을 통해 "에어백이 팽창되면 도어가 잠금 해제된다"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도어 잠금 해제 장치가 에어백과 연동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현대기아차와 테슬라는 공통적으로 사고 시 도어가 잠금 해제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항상 사고 이후에는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측면 사고가 발생할 경우, 도어 구조가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 탈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심지어 정측면 사고가 발생할 때 후드의 변형이 앞좌석 도어 개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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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차를 타든 안전운전이 제일 중요하다. 안전운전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구조당국의 신속한 구조가 이뤄지는 것도 필요하다.
심지어 사고가 발생할 때 운전자나 승객이 취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제조사가 소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직까지 현대기아차와 테슬라는 사고 시 탈출 방법과 외부 도어 핸들 조치 방법등을 자세하게 소개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