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EV세상] 테슬라 모델 3 도어결함 보도가 사실과 다른 이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사고때 도어 잠금해제하는 백업 전력 있다”

카테크입력 :2020/12/19 11:38

테슬라 모델 3 주행 중 충돌 사고가 나면 뒷좌석 도어가 열리지 않는 결함 내용을 전한 일부 국내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디넷코리아는 18일 늦은 밤 한 독자의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차량 사고 시 대응 방법에 대해 언급한 트윗 내용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1월 27일 한 트위터 이용자에게 “차량이 충돌하면 뒷좌석 도어를 수동으로 열 수 있는 기능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추가하면 안되겠는가”라는 건의를 받았다. 테슬라 모델 3가 충돌하면 수동으로 열 수 있는 레버가 존재하지 않아 생긴 불안감에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 3 (사진=지디넷코리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1월 트위터에 모든 테슬라 차량은 사고 시 차량 도어를 조절할 수 있는 백업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테슬라 차량이 사고 후 멈추게 되면 모든 도어가 잠금 해제된다”며 “이 때 주 전력과 도어,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을 조절할 수 있는 백업(backup) 전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의 이같은 설명은 그동안 국내 매체들이 보도한 내용과 상반된다. 그가 설명한 방식은 테슬라 뿐 아니라 다른 차량에도 대부분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내 주요 일간지는 16일 작성된 보도에서 “모델3 뒷좌석 양쪽 문은 비상 상황에서 차에 탄 사람이 직접 열고 나올 수 있게 하는 기계 장치가 없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간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테슬라의 모델 3 한글 매뉴얼과 연관됐다. 모델 3 한글 매뉴얼에는 차량 내부 전력이 끊겼을 경우 앞좌석 도어 탈출 방법을 적었지만, 뒷좌석 도어의 탈출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뉴얼을 자세하게 작성하지 못한 테슬라의 책임도 크다.

에어백 작동 시 도어 작동 유무를 소개한 테슬라 모델 3 한글 매뉴얼 일부.

하지만 인터넷에서 쉽게 받아볼 수 있는 테슬라 모델 3 한글 매뉴얼에는 에어백 사고와 관련된 도어 작동 유무가 표기됐다.

모델 3 한글 매뉴얼 43페이지에는 “차량 충돌 시 에어백 팽창 외에 도어가 잠금 해제된다”는 표기가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여기서 예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기했다.

테슬라는 사용 매뉴얼에 “일부 충돌 상황에서는 에어백이 팽창하지 않은 경우에도 고전압이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며 “따라서 전원을 켜서 운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후 안전하게 탈출했다면 곧바로 서비스센터로 차량을 이동시켜 차량의 상태를 파악해야 하는 것은 우선이다.

테슬라 모델 3에는 기계식 도어 핸들이 없다. 대신 버튼을 눌러 차량 도어를 열 수 있는 방식을 적용했다. 앞좌석에는 비상시 도어를 열 수 있는 별도의 레버는 있지만, 뒷좌석에는 관련 레버가 없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테슬라 모델 3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만약 모델 3 사고 후, 뒷좌석에 있는 승객이 도어 버튼으로 탈출에 성공했다면, 도어 관련 논란은 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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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매뉴얼과 CEO 트윗으로 이미 사고 시 도어 작동 여부는 언급했지만, 사고의 크기나 충돌 각도에 따라 운전자 또는 승객이 차량 외부로 탈출하지 못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구조 당국의 요청이 필요할 수 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운전자의 안전운전과 사고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정기점검이다. 차량 오너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테슬라 차원의 별도 안내도 지금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하다. 첨단 기술과 주행거리 확보가 전기차 판매의 주요 요소 중 하나지만,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