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3 주행 중 충돌 사고가 나면 뒷좌석 도어가 열리지 않는 결함 내용을 전한 일부 국내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디넷코리아는 18일 늦은 밤 한 독자의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차량 사고 시 대응 방법에 대해 언급한 트윗 내용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1월 27일 한 트위터 이용자에게 “차량이 충돌하면 뒷좌석 도어를 수동으로 열 수 있는 기능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추가하면 안되겠는가”라는 건의를 받았다. 테슬라 모델 3가 충돌하면 수동으로 열 수 있는 레버가 존재하지 않아 생긴 불안감에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테슬라 차량이 사고 후 멈추게 되면 모든 도어가 잠금 해제된다”며 “이 때 주 전력과 도어,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을 조절할 수 있는 백업(backup) 전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의 이같은 설명은 그동안 국내 매체들이 보도한 내용과 상반된다. 그가 설명한 방식은 테슬라 뿐 아니라 다른 차량에도 대부분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내 주요 일간지는 16일 작성된 보도에서 “모델3 뒷좌석 양쪽 문은 비상 상황에서 차에 탄 사람이 직접 열고 나올 수 있게 하는 기계 장치가 없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간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테슬라의 모델 3 한글 매뉴얼과 연관됐다. 모델 3 한글 매뉴얼에는 차량 내부 전력이 끊겼을 경우 앞좌석 도어 탈출 방법을 적었지만, 뒷좌석 도어의 탈출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뉴얼을 자세하게 작성하지 못한 테슬라의 책임도 크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쉽게 받아볼 수 있는 테슬라 모델 3 한글 매뉴얼에는 에어백 사고와 관련된 도어 작동 유무가 표기됐다.
모델 3 한글 매뉴얼 43페이지에는 “차량 충돌 시 에어백 팽창 외에 도어가 잠금 해제된다”는 표기가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여기서 예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기했다.
테슬라는 사용 매뉴얼에 “일부 충돌 상황에서는 에어백이 팽창하지 않은 경우에도 고전압이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며 “따라서 전원을 켜서 운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후 안전하게 탈출했다면 곧바로 서비스센터로 차량을 이동시켜 차량의 상태를 파악해야 하는 것은 우선이다.
테슬라 모델 3에는 기계식 도어 핸들이 없다. 대신 버튼을 눌러 차량 도어를 열 수 있는 방식을 적용했다. 앞좌석에는 비상시 도어를 열 수 있는 별도의 레버는 있지만, 뒷좌석에는 관련 레버가 없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 모델 3 사고 후, 뒷좌석에 있는 승객이 도어 버튼으로 탈출에 성공했다면, 도어 관련 논란은 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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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매뉴얼과 CEO 트윗으로 이미 사고 시 도어 작동 여부는 언급했지만, 사고의 크기나 충돌 각도에 따라 운전자 또는 승객이 차량 외부로 탈출하지 못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구조 당국의 요청이 필요할 수 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운전자의 안전운전과 사고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정기점검이다. 차량 오너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테슬라 차원의 별도 안내도 지금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하다. 첨단 기술과 주행거리 확보가 전기차 판매의 주요 요소 중 하나지만,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