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차 돌풍 이끈 테슬라 모델3...성과와 과제

[전기차 결산 1] 꾸준한 SW 업데이트 호평...품질·안전 문제 더 높여야

카테크입력 :2020/12/16 17:02    수정: 2020/12/16 17:02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키워드는 크게 테슬라·화재·안전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테슬라는 연간 1만대 판매를 넘어 전기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차례 발생한 전기차 화재 이슈로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졌다. 게다가 안전한 전기차를 만들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디넷코리아가 테슬라를 전기차 시장 키워드 첫 번째로 뽑은 이유는 바로 모델 3의 판매 돌풍과 연관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새로운 승용 전기차를 내놓지 못했다. 현대차가 올해 초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10.25인치 크기로 키운 코나 일렉트릭을 내놨지만, 주행거리와 주행보조 강화 등이 이뤄지지 못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기아차는 실내 디자인이 변화된 니로 EV 전기차 판매가 예상됐지만, 해외와 달리 국내용 디자인의 변화는 없었다.

한국GM은 올해 주행거리를 기존 383km에서 414km로 늘린 볼트 EV를 국내 시장에 내놨지만, 판매 상승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기준 309km 주행 가능한 르노 조에를 수입해 판매를 시작했으나, 다른 전기차와 달리 주행보조 사양이 부족해 크게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모델 3는 국내 업체들이 주춤한 사이 기대 이상의 판매 성적을 국내서 거뒀다.

국내 자동차 분석기관 카이즈유에 따르면 모델 3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만866대가 신규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벤츠 E클래스(2만7천720대), BMW 5시리즈(1만9천185대), 폭스바겐 티구안(1만1천336대)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누적 판매 기록이다. 여기에 12월 판매량까지 더해지면 모델 3의 2020년 연간 판매량은 1만1천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델 3의 올해 1~11월 국내 판매량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7천888대),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8천585대), 기아차 니로 EV(5천995대)보다 많다. 국산 전기차보다 테슬라 모델 3가 일찌감치 연간 1만대 판매 선을 넘은 것이다. 이같은 기록은 수입 전기차 시장 역사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다.

테슬라 모델 3의 연간 판매가 1만대를 넘은 배경은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차량의 기능을 개선시키고 주행보조의 정확도를 높인 것과 연관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테슬라의 OTA(over-the-air) 업데이트 방식이 불법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하루하루 차량의 성능이 개선되는 것에 만족도가 큰 편이다.

인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모습. 모델 3 차량들로 인해 충전을 위한 빈 자리가 없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 모델 3의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0월말부터 전국에 있는 급속충전기 슈퍼차저의 유료화를 진행했다. 또 차량 내부 커넥티비티 서비스와 관련된 구독 서비스를 내놓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동안 테슬라 모델 3 고객들이 가진 불만 중 하나는 바로 충전방식이다.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3의 슈퍼차저 집중 현상을 분산 시키기 위해 차데모 급속충전기와 호환 가능한 어댑터를 제공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차데모 대신 DC콤보 방식의 충전을 권장하기 때문에, 차데모 어댑터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슬라코리아는 16일 카카오톡 알림 등을 통해 내년 상반기에 DC콤보 충전기와 호환이 가능한 어댑터 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어댑터를 사용하더라도 충전 속도는 테슬라 슈퍼차저 만큼 따라올 수 없지만, 특정 지역의 충전 과밀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부산, 분당 등에 ‘테슬라 센터’를 열었다. 테슬라 차량을 전시할 수 있는 스토어와 차량의 수리등을 맡는 서비스센터가 합쳐진 형태다. 또 서울 문정동에 신규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앞으로 테슬라 센터 수와 서비스센터 수는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문정동 서비스센터
부산 테슬라센터 내 스토어가 가동된 모습

테슬라 모델 3의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테슬라코리아 스스로 해결할 문제가 하나둘씩 쌓이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우선 모델 3의 품질 문제다. 차량을 인도받는 고객들은 단차 문제 등에 대한 불만을 많이 내세웠다. 서비스센터의 수가 국내에서 총 5개 있긴 하지만 1만대 넘는 차량을 제대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이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객의 위치까지 이동해 차량을 점검해주는 모바일 이동형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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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나 비상 상황 시 뒷좌석 승객이 강제로 탈출할 수 있는 수동식 도어 핸들이 모델 3에 없다는 점은 옥에 티다. 트렁크에 있는 비상 탈출 레버를 활용하면 되지만, 카시트를 사용하는 차주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테슬라코리아는 내년에 모델 Y를 국내 시장에 투입하는 것을 확정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모델 Y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모델 3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