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팩트체크] 국내 테슬라 차량에 'T맵' 정말 들어갔나 확인해 보니

건물, 지형 표기 정확도 높였지만, 실시간 교통현황 미반영

카테크입력 :2020/12/11 15:36

국내 판매된 테슬라 차량에 T맵이 들어간다는 보도가 11일 나왔다. 이후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배포되면서, 테슬라 국내 오너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동안 낮은 정확도로 원성을 샀던 테슬라 내비게이션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그렇다면 정말로 국내 판매 테슬라 차량에 T맵이 장착됐을까?

지디넷코리아가 테슬라 국내 오너들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11일 업데이트된 국내 차량들의 내비게이션에는 이전보다 더 정확한 건물명과 지형 표기가 나타났다. T맵 스마트폰앱과 유사한 형태다.

업데이트 이전에 적용됐던 KT 기반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일부 지형과 건물명이 표기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지적이 몇 차례 나왔다.

T맵의 일부 기술이 들어간 테슬라 모델 3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화면. 전체적으로 지형과 건물명 표기는 정확해졌지만, 실시간 교통안내와 과속 단속 카메라 안내 등의 콘텐츠는 추가되지 않았다. (사진=독자 ‘테츠’ 제공)

하지만 전반적인 테슬라 내비게이션 사용자환경(UI)은 변하지 않았다. 경로 안내 방식도 이전과 거의 동일하다. 업데이트된 테슬라 내비게이션에 과속 안내 카메라 안내 콘텐츠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테슬라 오너들에겐 아쉬운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국내에 판매된 테슬라 차량에는 T맵의 일부 기술만 적용됐을 뿐, 아직 완벽하게 T맵이 장착된 것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수개월 전부터 내비게이션 불편에 대한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당시 T맵을 운영하던 SK텔레콤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T맵은 지난달 26일부로 SK텔레콤으로부터 분할된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에서 관리중이다.

랜드로버 디펜더에 장착된 순정 T맵 화면.

앞으로 테슬라코리아는 T맵을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업데이트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가 꾸준히 이뤄지면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과 한단계 더 앞서가는 주행보조 구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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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중 완벽한 최신형 T맵 UI가 적용된 내비게이션이 갖춰진 차량은 르노 캡처, 르노삼성 XM3, 르노삼성 SM6, 랜드로버 디펜더 등이 있다. 스마트폰을 연결시키지 않아도 누구(NUGU) 음성인식을 제외한 T맵의 주요 콘텐츠를 쓸 수 있다.

이와 별개로 T맵의 실시간 데이터와 일부 기술을 활용만 하는 업체들도 있다. BMW코리아와 테슬라코리아 등이 이와 같은 예로 분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