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3가 사고 후 전원이 꺼지면 뒷좌석 승객이 내부에서 뒷문을 열 수 없다는 한 일간지 보도가 나오면서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말 전원이 차단된 비상 상황 시 뒷좌석에 탑승한 모델 3 승객이 뒷문을 열고 탈출할 수 없을까?
우선 모델 3 앞좌석과 달리 뒷좌석에는 수동으로 차량 문을 열 수 있는 버튼 또는 도어 핸들이 없다.
하지만 차량 내부의 상태에 따라 뒷좌석 승객도 침착하게 사고 시 차량을 탈출할 수 있다. 바로 트렁크 안쪽 비상 레버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테슬라 모델 3의 뒷좌석을 레버로 내리면 곧바로 트렁크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성인이 앞으로 누울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 확보된다.
모델 3 트렁크 부근 테일게이트 내부에는 비상 상황 시 탈출을 유도할 수 있는 레버가 장착됐다. 이 레버는 어두울 때 잘 보일 수 있도록 형광색 처리를 했다. 이 형광색 처리된 레버를 당기면, 전원이 차단된 상태에서도 수동으로 테일게이트를 열고 바깥으로 탈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만약 뒷좌석에 2개 이상의 카시트를 장착했다면, 카시트를 제거하고 뒷좌석 시트를 접기가 어렵다. 게다가 아이들에겐 스스로 힘을 내 뒷좌석 레버를 당기고 탈출하는 과정이 무리가 될 수 있다.
일부 모델 3 오너들은 최근 서울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안타깝게 발생한 모델 X 아파트 충돌 사고를 접하고, 휴대용 망치를 꼭 사야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고 시 아이를 구출시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유일한 장치가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테슬라 모델 3 앞좌석은 전동식 도어 잠금 버튼 뿐만 아니라 전원 차단 시 수동으로 차량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레버 장치가 마련됐다. 레버 장치로 차량을 열 경우, 도어 트림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최근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관련 사항을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국내 출시될 에정인 모델 Y는 모델 3와 다르게 뒷좌석에 별도 장치를 부착했다. 이 장치를 통해 전원이 차단돼도 수동으로 차량을 열 수 있다.
전기차 안전 전문가인 이후경 이비올 대표는 “아직까지는 소방 당국이 테슬라 관련 사고 시 내부 탑승객을 구조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며 소방 당국의 구조 매뉴얼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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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오너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기면 119를 통해 구조요청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소방 당국의 전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테슬라코리아가 비상상황 발생 시 모델 3 뒷좌석 승객의 안전한 탈출을 도울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아직 모델 X 충돌 사고와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