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ML·퀀텀"...아마존 CTO가 주목한 2021 기술 키워드

AWS리인벤트 2020에서 전망

컴퓨팅입력 :2020/12/18 16:35

"우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금방 돌아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은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되는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본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닷컴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8일 온라인으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연례 컨퍼런스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며, 내년 기술 산업이 주목해야 할 변화를 소개했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 CTO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넘어 엣지로 확산

그는 먼저, 클라우드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실제 애플리케이션이 사용되는 현장의 말단(엣지) 기기로 들어가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겔스 CTO는 "모든 클라우드 기능이 데이터 센터에 중앙 집중화되던 시대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클라우드가 중앙 집중화된 위치로부터 우리가 매일 살고 일하는 환경으로 확장됨에 따라,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소프트웨어(SW)와 동일한 것를 가까운 곳에서 실행할 수 있으며, 이는 의료에서 운송, 엔터테인먼트, 제조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서 개선을 가져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클라우드가 엣지로 확산되면서 초저지연 컴퓨팅 경험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겔스 CTO는 "네트워크 엣지의 기기들이 더 많은 컴퓨팅을 수행함으로써, 더 이상 지구의 외딴 곳에서 중앙 서버까지 왕복할 필요가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짧은 지연 시간을 요구하는 작업부터, 자율 주행, 자연 음성 처리 및 번역, 필수 인프라의 능동적 관리에 이르기까지 이제 결과가 가장 필요한 곳에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엣지 컴퓨팅이 발전하면 운전자 없는 자율차가 가능해지고,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가 더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는 등 언제어디서든 기술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신러닝(ML)도 엣지를 향해

보겔스 CTO는 또, 지능형 소프트웨어(SW)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인 머신러닝도 엣지 단말 어디에서든 작동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과거에 ML은 가장 강력한 하드웨어 이외에는 어디에서도 실행할 수 없는 컴퓨팅 집약적 워크로드였지만 SW와 반도체 발전으로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ML이 엣지를 향해 나아가면서 내년에는 산업과 정부의 ML 모델의 채택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겔스 CTO는 예를 들어 화재 예방에도 엣지에서 실행되는 ML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현재의 초 단위 상황을 과거 화재에 비교 모델링해, 화재 위험을 예측하고 조치하는 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제조업, 농업 같은 전통 산업에서 ML을 적극 활용해, 현장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발견하고 지능적인 관리 체계를 갖출 수 있다.

더불어, ML 도입이 확산되면서 ML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AWS는 ML 비용을 낮추기 위해 커스텀 칩 인퍼렌시아와 트레이니엄을 공개하기도 했다.

보겔스 CTO는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엣지에서 컴퓨팅을 수행하고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ML 사용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매우 짧은 지연 시간을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획기적인 변화다"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팅의 개화

양자 컴퓨팅의 개화도 내년에 주목할 변화로 보겔스 CTO는 꼽았다. "내년이 양자 컴퓨팅이 꽃피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고, 10년 후에는 비로소 양자 컴퓨팅으로 혁신을 이룬 분야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해 AWS는 리인벤트 행사를 통해 완전 관리형 양자 컴퓨팅 서비스인 '아마존 브라켓'을 발표하고 올해 상용화했다. 아마존 브라켓은 누구나 최소 $0.30의 요율로 양자 기계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보겔스 CTO는 "기업과 기관들이 처음으로 양자 실험을 시작하고, 전문지식이 학문 세계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사업 계획과 미래의 양자 중심적인 제품과 서비스의 초기 씨앗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아마존 브라켓 출시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10년여 후면 양자 컴퓨팅으로 혁신을 이룬 분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첨단 클라우드 기술을 모든 사람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하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든 AWS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은 양자 컴퓨터가 꽃피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원격교육 학습 보편화·중소기업의 클라우드 사용 확대 등도 주목해야

보겔스 CTO는 2021년에는 의사소통에 글자보다 사진, 영상, 음성이 더 많이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평균적으로 트위터에서 하루 메시지의 80%가 어떤 종류의 사진이나 영상을 포함하고 있거나 아니면 사진이나 영상만 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2021년 이후에는 소셜 플랫폼에서 비즈니스 운영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음성, 영상 및 사진의 사용이 계속적으로 글자를 대체하게 될 것이며, 클라우드 기술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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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코로나19로 도입된 원격 학습이 교육에서 더 지속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내년에 증명될 것이며,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클라우드 도입해 홈페이지, 챗봇, CRM 등을 만들 것으로 봤다.

더불어 우주 분야에서 클라우드 기술 발전이 비약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그는 "내년 이후부터 클라우드 기술에 관한 한 우주가 가장 큰 성과를 이룰 분야"라며 "위성 데이터 접근 및 처리 능력은 이미 연구원들이 빙하 감소를 추적하고, 해양 기관들이 취약한 해양 보호 구역을 보호하며, 농업 경제학자들이 식량 공급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우주를 새로운 종류의 빠르고 안전한 네트워크의 기지로 확보하고자 한다. 모든 개발자가 비용 부담 없이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앞으로 우주의 혁신이 지구로 돌아와 우리 모두의 성장과 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