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의 목표는 중국 휴대전화 시장 1위"

자오밍 CEO, 직원들과 소통회 갖고 의지 표명

홈&모바일입력 :2020/12/11 09:20

중국 화웨이에서 분리된 아너(HONOR)가 화웨이를 누르고 중국 선두를 차지하겠단 야심을 드러냈다.

10일 중국 언론 AI차이징서에 따르면 중국 아너의 자오밍 CEO는 베이징에서 직원들과 소통회를 갖고 '아너의 목표는 중국 휴대전화 시장 1위'라고 밝혔다.

아너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너는 화웨이에서 분리 일주일 만에 베이징, 시안, 선전에서 각각 지원 소통 행사를 갖고 구체적인 전략과 방안을 공유했다. 휴대전화 이외 다른 상품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아너의 미국산 반도체 수급 상황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아너의 관계자는 퀄컴과 아너의 협상 진전 상황이 낙관적이라며 양측이 이미 공급 협력 성사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 중국 언론 CNMO에 따르면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Christiano Amon) 사장도 자사 내부 행사에서 "(아너가) 시장의 새로운 참여자란 관점에서 퀄컴은 기쁘다"며 "향후 아너와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퀄컴과 아너가 반도체 공급 협상 초기 단계이며 이른 시일 내 구체적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아너의 자오밍 CEO (사진=아너)

아너가 화웨이와 분리 이후,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나 부품 공급을 원활히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셈이다.

아너는 베이징, 난징, 시안 등 주요 도시에 이미 지사를 설립, 경영 조직 체계를 갖춰나가고 있다. 연구개발은 본래 아너의 기술진이 맡는 만큼 이른 시일 내 경영과 상품 출시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다.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아너의 내년 시장 점유율 예측치는 2% 수준이다. 내년 아너의 글로벌 스마트폰 전체 브랜드 총 출하량이 약 13억5800만 대 규모를 형성하는 가운데, 아너의 출하량은 약 2700만 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아너를 향한 시장의 평가에는 우려가 섞여있다. 부품 공급 역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다.

트렌드포스는 아너가 최근 분리된 만큼 미국의 제재 영향을 완전히 면치 못해 내년 상반기 부품 구매는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파운드리 물량 공급 부족 사태로 전원관리IC와 디스플레이구동IC 등 수급이 빠듯한 상황이란 점도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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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미국의 제재로 내리막을 걷는 사이 샤오미, 오포(OPPO), 비보(vivo)가 부품 구매를 확장한 것도 아너엔 부담이다. 아너가 지난해 판매 물량 수준을 확보하기도 어려웠을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내년 하반기 개선되면서 아너가 안정적인 부품 구매가 가능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이 앞서 아너 분리 당시 송별식에서 "아너가 화웨이의 글로벌 최강 경쟁상대가 되기를 바라며 화웨이를 넘어 달라"고 말한 내용이 현실화 할 지 관심이다. 브랜드 파워, 인재와 공급망 강점을 토대로, 당면한 문제점을 딛고 일어설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