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중저가폰 브랜드 '아너'를 매각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매각이 이뤄진다면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유통업체인 디지털차이나(Digital China)와 선전시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1천억 위안(약 16조8천600억원)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이러한 결정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너는 화웨이가 2013년에 설립한 서브 중저가 브랜드로, 주로 온라인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해 비용을 절감해 왔다. 아시아 시장에서 아너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156달러(17만3천원)였다.
아너는 기존에도 화웨이와 독립적으로 운영돼 왔지만, 이번 매각으로 화웨이로부터 완전히 떨어져 나온다면 미국의 제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화웨이의 지원이 약해지면서 국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제기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홍콩 애널리스트 플로라 탕은 "현재 아너는 중국 내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화웨이가 아너를 매각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 소비자의 화웨이 지지가 아너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화웨이의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국외 시장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R&D 지원, 공급망 공유 등이 없어지고 특히, 화웨이로부터 기린 칩셋 공급이 어려워진다면 시장내에서 독자적인 차별화 우위를 다시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아너를 떼어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상반기에 P시리즈, 하반기에는 메이트 시리즈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해왔다.
그러나 화웨이 또한 아너를 매각할 경우 중저가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으로 글로벌 점유율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미 미국의 제재로 인해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점유율이 감소했으며, 중국과 인도 국경에서 일어난 갈등으로 인도 내에서도 점유율이 크게 감소했다.
화웨이의 떨어진 글로벌 점유율은 중저가 브랜드를 지속 출시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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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강정현 수석연구원은 "화웨이의 아너 매각으로 인해서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내에서 2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CBG) 스마트폰 출하량은 5천90만대였으며, 이중 아너 스마트폰은 1천530만대로 전체 출하량의 약 30%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