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매각한 아너(HONOR)가 베이징과 선전에 각각 거점을 세우고 경영 체계를 마련했다. 프로세서 및 운영체계(OS) 등에 있어서도 화웨이의 그늘을 벗어날 전망이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에 따르면 아너를 매입한 선전즈신신정보기술은 지난 17일 베이징에 베이징아너단말유한회사를 자본금 3000만 위안(약 50억 8천200만 원)에 설립한 데 이어, 지난 19일 시안에 '시안아너단말유한회사'를 추가 설립했다. 시안아너단말유한회사의 자본금도 3000만 위안이다.
베이징아너단말유한회사의 법정대표인은 팡페이, 선전아너단말유한회사의 법정대표인은 옌리웨이다.
두 회사 모두 경영범위는 통신설비 제조, 모바일 단말 설비 제조, 통신 설비 판매, 소프트웨어 판매,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제조 등으로 설정했다. 또 두 회사 모두 선전즈신신정보기술의 100% 자회사다.
완전히 독립했음을 의미한다. 화웨이 측은 지난 주 "아너 매각 이후 어떠한 지분도 보유하지 않으며 경영과 관리, 의사결정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전한 분리를 선언한 바 있다.
아너는 독립 후 첫 신제품 출시도 앞뒀다. 23일 중국 온라인엔 이미 아너의 차기작 '아너40S'가 공개됐다. 가장 큰 관심사는 화웨이의 칩 '기린 시리즈' 프로세서, 그리고 화웨이의 OS 탑재 여부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 제품엔 미디어텍의 '톈지(Tianji)' 프로세서 탑재가 유력한 상황이다. 자체 칩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화웨이가 매각 및 경영 분리를 선언한 아너 시리즈에 칩을 공급할 물량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제품에 이어 차기작에도 미디어텍뿐 아니라 퀄컴, 삼성전자 등 시중 프로세서를 적극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칩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화웨이 조차 최근 출시한 자사 노바(Nova)8 SE 시리즈 일반형에 미디어텍의 톈지720 프로세서를, 고급형에 톈지800U 프로세서를 탑재한 바 있다.
아너가 OS로 화웨이가 연말 공개할 스마트폰용 OS 탑재 가능성도 있다. 본래 아너40S는 화웨이의 기준에 훙멍 OS 업그레이드 대상 폰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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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업계선 구글의 구글모바일서비스(GMS) 서비스 탑재가 유력할 것으로 본다. 화웨이와 법적으로 완전히 별개의 회사가 된 이상 미국의 제재에서 한 발 자유롭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사용자환경(UI)도 새롭게 설계하는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에서 새로운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