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도 디지털혁신 중...블록체인 적극 활용

에드가르도 유 WFP 기술본부 지원프로그램 총괄 UDC2020 키노트

컴퓨팅입력 :2020/11/30 19:12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전 세계 2억7찬만 명이 식량난에 처해있습니다. 더 효율적으로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디지털과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UN 세계식량계획(WFP)의 에드가르도 유 지원프로그램 총괄은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2020' 오프닝 키노트 세션을 통해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식량 지원 프로세스를 혁신한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WFP는 식량난 및 기아 퇴치를 목적으로 세워진 UN 산하 인도적지원기관이다. 80개가 넘는 국가에 식량을 지원을 하고 있다.

유 총괄에 따르면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2억7천만 명이 식량난 및 기아 위기에 놓인 것으로 추정된다. WFP의 목표는 이 중 절반가량인 1억3천8백만 명에 올해 말까지 식량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WFP 에드가르도 유 지원프로그램 총괄이 UDC2020에서 발표하는 모습

"식량 문제 해결에도 디지털 혁신이 필요한 이유"

식량 지원은 크게 두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식량이 부족한 국가에 실제 식량을 공급하는 방식이 첫 번째다. WFP는 이를 위해 90대 이상의 항공기를 이용해 매년 40억 톤 이상의 식량을 운송하고 있다. 또 20대 이상의 선박과 5천대 이상의 트럭을 활용한 공급 플랫폼도 보유하고 있다.

식량이 있는 국가에도 식량난과 기아는 존재한다. 이런 경우에 현금을 지급해 접근성을 높이는 두 번째 방식을 이용한다. 이를 현금 기반 지원 'CBT(Cash-Based Transfer)'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CBT 프로그램은 현금을 지원해 지원을 받는 사람이 직접 필요한 식량을 구입할 수 있게 한다. WFP의 연간 CBT 지원 금액은 20억 달러를 이상이다. 

유 총괄은 식량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WFP의 활동 규모를 확장하는 데 CBT 프로그램이 점점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받는 사람의 존성성 고취, 지역경제 활성화, 현물을 전송할 때보다 비용 효율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금 지원이 더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WFP의 활동 규모를 확장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부분이됐다"고 말했다.

현금 지원이 중요한 활동이 되면서 디지털 혁신은 WFP가 피해갈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유 총괄은 "많은 국가들이 아직 금융 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았고 확실한 신원확인 시스템도 부족하다는 점이 (지원을 어렵게 만드는) 문제"라며 "WFP는 디지털화, 신원확인, 리스크 관리에 있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으로 현금지원부터 식품 품질 보증까지

WFP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디지털 혁신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디지털푸드 카드 발급이다. 이전에는 종이에 수기로 적는 식량지원 카드를 이용해 지원이 이뤄졌다. 스마트카드가 도입되면서 생체 인식과 결합해 신원정보를 명확히하고, 지원 내역도 디지털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WFP는 올해 총 6천만 명에 대해 디지털푸드 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방글라데시에서 디지털 푸드카드 발급전에 사용돼온 종이 식량지원카드를 소개하는 에드가르도 유 총괄

블록체인을 통해 현금을 지원하는 '빌딩블록'도 혁신 사례로 소개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지불결제 관련 비용을 줄이고 지원 받는 사람의 데이터를 더 안전하게 보호하고, 지원이 보다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설계한 프로젝트다.

빌딩블록은 2017년 요르단에서 시작해 현재 1만명 이상의 난민이 이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7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빌딩블록을 통해 지원을 받고 있다.

유 총괄은 블록체인을 활용했을 때 지원 프로그램 운영 측면에서 "보안성이 높고 개인정보가 포함딘 데이터 공유가 필요 가 없어 프라이버시 침해 위험이 없으며 기관 간 또는 파트너 업체와 상호 운용 플랫폼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고 평가했다. 

WFP는 블록체인 기술을 운송도 도입했다. 지부티와 에티오피아 사이 공급망 문서 관리에 블록체인을 사용한 것이다. 유 총괄은 "모든 운송자료를 디지털화하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10~15일 걸리던 업무를 며칠 만에 완료할 수 있게 돼, 프로세스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에디오피아 농부와 협동 조합들이 거래 업무 프로세스를 향상시킨 블록체인 앱 '액유니티'도 소개됐다. 액유니티는 양측이 종이 문서나 구두 약속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개발됐다. "거래 및 재산권 기록이 변경 불가능하며, 투명성과 금융 포용을 높이고 소규모 농가 지원 등에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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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식품 생산자들의 품질 인증 플랫폼으로 식품 안전 및 품질 보증을 위해 블록체인을 사용한 '데카폴리스' 프로그램도 있다. 종단에 있는 공급망이 엄격한 인증 요구 사항을 준수하도록 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구매시점에서 최종 고객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식품의 단계별 인증을 확인할 수 있다.

유 총괄은 마지막으로 "디지털과 데이터가 활동의 핵심이 돼야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기부자에 대한 책임과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더욱 효율적인 지원 사업이 가능하다"며 인도적지원기관에게 디지털혁신의 중요한 이유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