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에는 2020년 마지막 굿인터넷클럽이 열렸습니다. 코로나19라는 커다란 변수로 인해 평소보다 더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2020년인데요. 2020년의 끝자락에 열린 굿인터넷클럽에서는 우리 자녀들을 위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주제는 ‘아이들을 위한 선한 인터넷 사용법’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스마트 폰을 붙잡고 있다’라는 표현은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를 묘사할 때 활용되는데요. 이번 굿인터넷클럽을 듣고 나서 저 표현은 바로 부모들에게도 적용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자연스러운 생활환경이 된 인터넷, 모바일을 금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더라고요. 늘 해오던 것처럼 굿인터넷클럽은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봤습니다. 이 인터넷을 아이들이 아름답게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서요.
얼마나 많이 쓰냐 보다, 어떻게 쓰냐가 중요해
장영화 대표(오이씨랩): 안녕하세요. 오늘 진행을 맡은 오이씨랩의 장영화라고 합니다. 인터넷이 너무 편리한 우리의 친구가 되다 보니 아동, 청소년이 인터넷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지, 어떤 피해가 있을지도 부모로서 또 사회 구성원으로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전문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시작할까요?
심홍진 위원(KISDI): 네, 안녕하세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방송미디어연구본부에 있는 심홍진이라고 하고요. 저희 연구원은 방통위, 과기정통부 등과 협업을 하고 우리나라 ICT 산업을 잘 이끌어가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일조하고 있는 연구원입니다. 저의 주 연구 분야는 방송, 미디어 분야구요. 최근에는 프라이버시 부분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슬기 부장(페이스북코리아): 안녕하세요. 저는 페이스북코리아에서 대외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이슬기라고 합니다. 저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요즘 많이 사용하시는데요. 조금 더 안전한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희가 계속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류동근 상무(바이트댄스): 안녕하세요. 틱톡에서 근무하는 류동근이고요. 정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제를 보고 무슨 말씀을 드릴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고 한편으로는 인터넷 업종에 종사하고 있어 고민을 많이 하는 분야입니다. 굉장히 어려운 분야라서 어떻게 잘 말씀을 드릴지 고민이 됩니다.
장영화 대표: 명쾌한 답을 드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아닌 것 같고요. 함께 그 동안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할까, 다음 세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일단,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것 같아요. 손에 놓지 않는 현상에 대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류 상무님 말씀 부탁드려요.
류동근 상무: 당연히 저희 애들도 인터넷 관련해서 사용시간을 굉장히 제어하고 있고요. 저희 회사에서 이를 위한 기능들을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희 회사뿐만 아니고 다른 플랫폼에서도 제공하는 기능들을 많이 사용해 저희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많이 제어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제어를 한다는 표현이 별로 좋지는 않은데요. 한편으로 보면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할까에 대해서는 굉장히 고민이 많이 되고 이제는 이런 역기능보다는 어떤 순기능을 많이 활용할까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을 학교를 못가는 상황이고 집에서 태블릿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애들도 이 환경에 굉장히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적당히 조절하는 능력도 생기는 것 같고요. 회사나 사회나 정부 차원에서 이런 순기능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활용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될 상황이 아닐까. 이런 코로나 상황에서 기존에 알고 있던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을 가져다 좀 더 잘 활용할까에 대해서 고민하는, 성숙된 분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장영화 대표: 이 질문이 좀 어렵기도 한 것 같아요. 이슬기 부장께는 조금 바꿔서 아동, 청소년들에게 더 긍정적으로 활용되는 사례나, 특히, 인스타는 소통의 통로, 개성의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조금 다른 측면으로 말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슬기 부장: 저도 사실 류 상무님 말씀에 동감을 했고요. 사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시간을 보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가 사실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순기능이 굉장히 많은데 요즘은 인스타를 통해서 교육이나 전문성을 기르기도 하고, 창조적인 재능을 뽐내기도 하잖아요.
또 제가 담당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 온라인상에서 관계를 구축하는 상황이 굉장히 많아지더라고요. 굳이 나쁜 관계만이 아니라 생산적 관계 구축이 이뤄질 수 있거든요. 특히, 또래 친구들 같은 경우는 밖에서 만날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없다보니까 온라인을 통해서 사회성을 기르기도 하거든요. 이럴 경우 여러 가지 툴을 사용해서 좀 더 긍정적인 사용을 장려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서는 사용 시간을 좀 트랙킹할 수 있는 툴이 있다든지, 사용하지 않은 시간을 위한 알람기능을 설정할 수도 있고 제한 기능도 설정할 수 있거든요. 본인 스스로 제어 기능을 적절히 사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긍정적 관계형성의 도구로서 활용이 될 것 같습니다.
장영화 대표: 그럼 연구위원님께 이걸 어떤 방향으로 활용하면 좋을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심홍진 위원: 저희가 통상 문제점을 애들한테 찾는 것 같아요. 이건 좀 잘못된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그렇게 된 것에는 부모의 탓이 더 크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보거든요. 이를테면 어릴 때 아이들이 식당에 들어가면 저희가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쥐어줍니다. 그렇게 함으로 인해서 어른들도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거든요. 아이들은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고, 학습이 되는 것이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특히나 아이들의 어떤 명확한 목표와 동기를 심어주는 것. 습관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핸드폰을 손에 들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장영화 대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유해 콘텐츠에 대한 노출인 것 같아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나이가 된 이후에는 교육이나 이런 부분들로 우리가 해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연령대는 걱정이 많이 되는데요. 이 부분은 산업 현장에서 하고 있는 노력들을 먼저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자녀 보호를 위해 기업은 아낌없이 투자한다
류동근 상무: 제가 먼저 말씀을 드리면, 결론적으로 보면 오늘 주제가 아동, 청소년을 위한 선한 인터넷 사용법인데요. 인터넷뿐만 아니고 모든 것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아동, 청소년 이야기를 하면 부모, 학교, 공동체의 관심이 제일 중요한 것 같고요.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는 저희 같은 플랫폼 기업의 역할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기본적으로 14세 미만은 일정한 절차를 거쳐 가입이 되지 않고요. 16세 미만에 대해서는 메시지를 보내지 못하게 돼 있거든요. 이런 청소년, 아동의 인터넷 상의 안전에 대해서 틱톡 내에서의 기능이 제 기억으로는 한 달에 하나씩 계속 새로운 기능이 생기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기업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터넷 안전에 대해서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요. 이런 장치들을 청소년들이 스스로 사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요. 또 다른 것은 부모님께서는 저희 회사가 ‘세이프티 페어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을 사용하면 우리아이가 어떻게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틱톡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고 하는 것들을 모니터링을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이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 입장에서 각 플랫폼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대부분은 우려를 줄이실 수 있지 않을까 설명 드리고 싶습니다.
장영화 대표: 저희가 유해콘텐츠를 차단하는 측면만 국한하기 보다는 좋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대화하고 활용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용 상의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페북과 인스타에서도 같은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요.
이슬기 부장: 일단, 틱톡과 마찬가지로 저희가 14세 미만은 가입이 불가하고요. 안전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 저희가 여러 측면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커뮤니티 가이드 라인’이라고 해서 저희 규정이 있습니다. 일단, AI나 머신러닝을 통해서 규정에 위반되는 콘텐츠들을 바로 삭제를 하고 있고요. 아동 성착취물이라던지, 노출 콘텐츠 같은 부분은 즉각 삭제를 하고 재공유가 되지 않도록 하고 있고, 요즘 그루밍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그루밍 위험성이 있는 어카운트들은 저희가 선제적으로 찾아서 계정을 바로 삭제시켜버리고 있습니다.
또 페이스북 내에 ‘세이프티 센터’가 따로 있어서 부모들이 어떻게 하면 자녀들을 가이드하는데 조금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청소년들은 인스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에 대한 팁을 드리는 센터가 따로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디폴트 세팅으로 18세 미만으로 본인의 로케이션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없는 시스템이 돼 있고요. 청소년들이 본인의 주소, 생일, 학교 등의 자세한 정보를 공유했을 때는 타인이 서치를 못하도록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장영화 대표: 저희가 인터넷 사용을 막을 수 없으니, 이런 다양한 장치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조금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도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현명함인 것 같습니다.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의 문제도 있잖아요.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미래 세대들이기 때문에 이 문제 역시 걱정이 되거든요. 연구위원님이 더 설명을 잘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심홍진 위원: 허위정보는 사실 관계가 아니라, 중요한 부분은 고의성이 포함이 돼 있는지가 중요하거든요. 악의적인 고의성이 들어가 있는지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이런 정보를 허위 조작정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는데요.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허위정보와 관련된 부분은 뉴스의 기사 형태로 많이 유통되는데, 언론사들은 이 허위 정보를 필터링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고 학계와 연계돼 있습니다. 팩트 체크 시스템이 대표적이고요. 왓츠앱 같은 플랫폼 역시 메시지 상에 공유되는 정보가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팩트체크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요.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당연히 팩트 체크 시스템이 당연히 있고 AI 등 역시 활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포털에서 뉴스가 전면에 노출되잖아요. 거기에서 노출되는 정보들은 대부분 팩트 체크 시스템을 거친 정보고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팩트 체크를 한 이후에 노출 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영화 대표: 완벽할 수는 없지만 유해 콘텐츠, 허위정보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들이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기업들의 이 같은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인터넷이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요. 이것을 어떻게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하는데요. 이이서 심 위원님부터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금지보다 거시적 관점의 IT 리터러시가 필요해
심홍진 위원: 저는 인터넷의 범위를 조금 좁혀서, 아이들이 많이 쓰고 있는 유튜브, 포털 중심으로 말씀을 드려보고 싶은데요. 먼저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인터넷과 모바일은 저희 세대로 치면 티비, 라디오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이른바 저희는 매스 미디어를 통해서 사회 문화적 현상들을 체감하고 체화했다면, 아이들은 이제 보다 손쉬운 모바일이라던가, 소셜 미디어 이용이라던가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더욱더 중요한 부분은 아이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손쉽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굉장히 높은 품질의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고 그 콘텐츠는 이해하기가 용이한 형태로 가공이 돼 있습니다.
장영화 대표: 저는 지난 10년 동안 어떻게 아이들이 생산자로 자라나는지를 관찰해왔는데요. 지금은 방금 말씀주신대로 유용한 정보를 쉽게 체득하고 그것을 통해서 뭔가 생산할 수 있게 됐고 관계형성, 내가 생산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던가 하는 좋은 시대가 됐고요. 어떻게 보면 인터넷은 학교를 물리적으로 공간이 아니라 세상이라는 학교로 바로 들어갈 수 있게 변화를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코딩 등을 통해 개발자를 꿈꾸는 친구 같은 경우는 인터넷을 통해 자아형성을 빠르게 하고 있고요. 기술 블로그를 쓰면서 글쓰기 능력, 소통 능력을 키워가는 친구들도 많고요. 인스타나 유튜브 같은 경우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세계를 구축하고 소통하는, 그 어느 때 보다 청소년기부터 생산자로서의 경험을 쉽게 할 수 있는 교육적 효과가 크다라는 것을 실감하게 됐거든요. 이 관계 형성에 대해서 산업에 계시는 두 분께 청소년들이 어떻게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적 자아를 만들어 가는지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슬기 부장: 좋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부적절한, 나쁜 관계를 피해야 되겠죠.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오프라인과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낯선 사람과는 교류를 하지 않는다, 불편한 상황에 처하게 됐을 때는 어른들에게 바로 이야기 하라 등의 원칙들을 이야기 해주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저희가 얼마 전에 14세 미만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메신져 키즈’라는 앱을 출시했습니다. 이 앱은 사실상 부모님들의 관리 하에 메시지, 비디오채팅 등 소통을 할 수 있게 한 것이거든요.
류동근 상무: 저희만 열심히 하는 줄 알았는데 페이스북도 열심히 하고 계시네요.(웃음) 저희도 굉장히 고민이 많습니다. 좋은 콘텐츠, 저희 집 애들도 잘 활용하고 잘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저희가 많이 노력을 하고 있고요. 기업이 노력한다는 것은 투자를 엄청나게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관계형성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능을, 기술적으로 엄청나게 제공하고 있다고 이해 해주시는 게 맞는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와 관련해 사회, 정부, 학교 차원에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악플, 혐오표현, 인권침해 예방이라던가 하는 차원에서, 큰 그림에서 청소년 인성교육 차원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장영화 대표: 네, 말씀하신대로 IT 리터러시는 거스를 수 없는 것이고,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적으로 노력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서 변화가 있는 것들이 있을까요 심 위원님.
심홍진 위원: 정책적인 변화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요. 흔히들 이야기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꾸준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가짜뉴스, 유해 콘텐츠는 차단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잖아요. 문제가 되는 지점은 아이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할 때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결국에는 정보의 진위 여부뿐만 아니라 이 정보를 수용할지 말지에 대한 혜안이 필요하거든요. 이 혜안을 주는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 교육이 과거에는 청소년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아래 연령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전장치를 활용할 것, 무엇보다 관심을 갖고 대화할 것
장영화 대표: 마지막 질문으로, 가정에서 당장 우리 아이와 소통하고 우리 아이가 성장을 돌보는 측면에서 부모로서의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도움이 될 팁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부모의 시각으로 팁을 좀 주신다면요.
류동근 상무: 참, 오늘 주제가 굉장히 어려운 주제고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 행복 추구권이 남용되거나 부정적으로 됐을 때 윤리나 도덕적인 범주를 넘어서면 형사처벌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인터넷, 콘텐츠 관련된 문제가 딱 지금 그런 것 같아요. 또 이게 프라이버시와도 관련이 많이 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씀드린 저희 회사 같은 경우는 ‘세이프티 페어링’ 같은 기술적인, 애들이 인터넷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들을 활용하시고, 부모님께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기술적인 것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활용을 해주시면 크게 문제는 없지 않을까. 오히려 유용한 콘텐츠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인터넷의 순기능을 잘 사용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슬기 부장: 저희도 전문가 분들에게 많은 컨설팅을 받고 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아이들의 온라인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한다고 해서 생산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부모님들이 금지를 하면 부모님 몰래 사용하게 되거든요. 가장 큰 문제는 불편한 상황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이 부분에 대해서 부모님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게 돼요. 항상 자녀들과 소통채널을 열어두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뭘 보는지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 큰 유대관계를 갖게 될 수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더 부각이 됐으면 좋겠고요. 전문가들의 추천을 하나 더 말씀드리면 가족들이 토의를 통해서 어떤 시간에, 어떻게 인터넷을 쓰는 것에 대해 동의를 하는지 합의를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는 부모님이 좋은 롤 모델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심홍진 위원: 다양한 고민 끝에는 결국 아이들을 믿어야 되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결국, 아이들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한 것 같습니다. 끝까지 믿어보고 지켜봐주는 것. 원론적인 이야깁니다만, 이렇게 답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영화 대표: 결국 자녀 교육으로 가면 신뢰로 가는 것 같아요. 얼마나 믿고 나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고요. 이제는 어릴 때 어느 정도 소비를 해본 친구들이 부모의 지지와 응원을 받게 되면 어느 순간 생산자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우리아이들을 안전하고 현명하게 성장할 수 있는 법을 가정과 사회가 함께 고민해서 마련하면 좋겠다는 이야기 드리면서 이 시간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교육에 왕도가 있다면 관심과 소통
자녀를 위해 인터넷의 역기능은 지양하고, 순기능은 활용하는 법을 찾아보고자 진행한 이번 굿인터넷클럽에 참여한 전문가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신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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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자녀를 위한 인터넷 사용법이라는 주제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는데요. 간담회를 다 들어보니 맞습니다. 이유는 바로 자녀 교육이라는 부모님들의 커다란 숙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에 확실한 가이드가 하나 나왔는데요. 그것은 두 번째로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신 관심과 소통이었습니다. 학계, 산업계 전문가 모두가 입을 모아 이야기한 단어가 바로 관심이었습니다. 즉, 자녀를 위한 인터넷 가이드 역시 교육의 일환이기에 출발점은 부모의 관심과 소통이라는 것이죠.
이번 간담회는 관심과 소통이라는, 자녀의 인터넷 사용과 관련해 우리가 간과한 커다란 팁을 찾아내게 됐습니다. 금지, 제한이라는 실효성 없는 가이드가 아니라 진짜 교육 차원에서 부모가 꼭 해야만 하는, 익숙하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방법론을 발굴한 것이죠. 자녀를 위한 기술은 이미 준비되어 있으니 우리 부모님들은 관심으로 활용하고 소통으로 생산적인 활용을 장 려 하시기 바랍니다. 내년에 또 뜨거운 이슈로 찾아뵙겠습니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