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은행 HSBC가 조만간 미국 소매금융 사업 철수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와 로이터에 따르면 HSBC는 그간 미국 소매금융 사업을 완전히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며, 몇 주안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이사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는 앞서 예고한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지난 2월 HSBC는 부진한 실적을 감안해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직원을 약 3만5천명 줄이고, 2022년말까지 자산을 1천억 달러(110조원) 정도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HSBC는 지난달엔 2022년까지 연간 비용을 310억 달러(34조2천550억원)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의 423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특히 HSBC가 구조조정 대상을 미국과 유럽으로 정한 것은 이 지역 사업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64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주로 아시아에서 수익을 거둬들이는 상황이다.
이에 HSBC 미국 사업부는 지난 몇 달간 본사로부터 집중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분포해 있는 HSBC의 미국 지점은 약 22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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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하면 1980년대부터 40년간 이어온 HSBC의 미국 소매금융 사업은 막을 내리게 된다.
이에 대해 HSBC 측은 보고서 관련 언급을 피하면서도 글로벌 금융그룹과 경쟁하기 위해 미국 비즈니스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